스티브 발머의 뒤를 잇게 될 차기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내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힘든 여정이 예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빌 게이츠에 이어 발머까지 연계되는 시대와는 확 달라진 MS의 상황이 선임되지 않은 MS CEO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차기 MS CEO의 과제를 짚었다. 최대 과제는 윈도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클라우드부터 X박스까지 다양한 전략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동안 윈도는 MS의 상징이었다. 1980년대에서 2010년대까지 게이츠에서 발머 CEO로 이어지는 30년 동안의 MS CEO가 수행해야 할 최대 과제는 더 나은 윈도 개발이었다.
이제 윈도 시대는 진다. 기업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시대가 왔다. IT기업의 전략도 기술보다는 사용자 경험으로 이동했다.
MS도 최근의 변화를 인지했다. MS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IT기기, 서비스 회사는 이용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새 CEO는 이제 MS의 변화를 주도해야만 한다. X박스를 분사할 것인지 소비자, 기업영역의 사업전략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인지, 분리해야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MS의 소프트웨어 차기 버전을 개발하는 동시에 윈도의 미래와 클라우드 전략도 그려내야 한다.
현 CEO로 퇴진이 예정된 발머 재임기간의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모바일로의 전환 시점을 놓쳤으며 재임 기간 동안 개발한 윈도 비스타는 재앙으로 평가받았다. 윈도8은 배짱 두둑한 도전이었지만 PC 시장의 구원투수로는 부족했다.
부정적인 평가가 깔려있는 발머는 기업 시장에서는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발머 CEO 재임 시절 MS는 클라우드로의 변화를 꾀했다. 증권가는 MS의 데이터센터 시장 매출 비중이 지난 2013년 회계연도 4%에서 2014년 회계연도에는 9%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클라우드, 기업시장에서 안착했다는 증거다.
차기 MS CEO는 발머의 공과를 이어받아 MS의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2년 정도까지는 마음대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새 CEO가 잘 하더라도 구원투수로의 평가를 받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먹는 자리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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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머의 뒤를 이어 맡게 될 MS CEO 자리는 마리사 메이어가 등판한 야후, 멕 휘트먼의 HP가 아니다. MS는 야후, HP만큼의 위기는 아니다. HP, MS보다는 버지니아 로메티가 맡게된 IBM 정도다. 안정적이지만 변화가 필요하다.
MS의 새 CEO는 10대6으로 이기고 있는 미식축구 프로팀에 부임한 감독과 비유할 수 있다. MS의 현재는 우승과 실패의 갈림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