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게임 ‘스카이 운지’ 등장에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철퇴 운동에 나섰다.
한 인디 개발자는 해당 게임 제작자를 같은 개발자라고 부르기 부끄럽다는 입장과 함께 한국 게임 개발자들의 명예가 더럽혀졌다고 토로했다.
지난 22일 구글 플레이 상점에는 야필쏘굿게임즈의 ‘스카이 운지’라는 모바일 게임이 정식 등록됐다. 당시 이 게임은 1천원 유료 게임으로 올라왔으며, 오늘 오전 무료 게임으로 전환됐다.
이 게임이 논란이 된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 게임 자체가 낙하하는 ‘노알라’(코알라와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캐릭터)를 움직여 부엉이와 계란을 피한다는 설정이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시킨다.
또 게임명 자체에도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운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고인을 모독하는 게임이란 비판이 줄을 이었다. 아울러 누리꾼들은 개발자가 일베 회원일 것으로 추정,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용한 이슈 몰이를 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심의 눈총을 보냈다.
확인 결과 스카이 운지 개발자는 일베에서 활동 중인 회원. 그는 게시판에 스카이 운지를 무료로 바꿨다는 정보와 함께 “개발자 이메일로 욕이 날아오고 있는데 이거 읽는 게 재미있다”는 식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인디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스카이 운지 철퇴 운동이 시작됐다. 한 개발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구글 플레이에 해당 게임을 신고하자는 글을 올리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회에서 여러 가지 눈치를 받으면서도 우리 한국 개발자들은 꿈을 갖고 열심히 좋은 게임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런 개발자라고 부르기도 창피한 인간들 때문에 게임 개발자들의 명예가 더럽혀지고 게임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질까봐 슬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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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해당 개발자의 인터뷰 내용과 반성하지 않는 자세를 문제 삼으며 “게임 개발자들의 자정 노력도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게임을 두고 “충격을 떠나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한다”면서 “(게임 제작자는)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정말 인간적인 회의를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