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5 외친 ICT 장비, 정부 구상안은?

일반입력 :2013/08/21 18:50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제17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ICT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놨다.

현 10위권 수준의 ICT 장비 생산력을 2017년 세계 5위권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선 ICT 장비산업을 휴대폰 산업에 이어 글로벌 선도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미래부 외에도 산업부, 국토부, 교육부, 안행부 등 관계부처가 모두 협력키로 했다.

미래부는 “ICT 서비스와 분리 추진된 장비산업을 ICT 산업의 밸류체인에 생태계 통합을 이뤄 장비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고, 차세대 ICT 장비의 핵심기술 선도국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조경제 핵심, IT산업 꽃으로 불리는 ICT 장비 산업은?

ICT 장비산업은 통신, 방송, 정보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일체된 하드웨어 제품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유무선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장비, 방송제작이나 편집 송수신을 위한 방송장비, 정보처리 저장을 위한 컴퓨팅 장비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시장 규모는 3천89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1.3배에 달한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예측치는 4.13%. 즉 4천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들어 방송 통신융합에 따라 장비간 경계가 약화되고 있다. 또 ICT와 다른 분야간 융합 확산으로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복잡화되는 추세다. 아울러 모바일 환경 활성화, 빅데이터 확산 등 트래픽 폭증으로 ICT장비는 고도화, 지능화, 저전력화, 보안강화를 위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최근 개방형 표준 확산으로 대규모 기업이 시장을 독과점하는 폐쇄적, 수직적 구조에서 개방적, 수평적 구조로 전환돼 강소기업의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특정 하드웨어에 특화된 소프트에어가 결합된 장비나 특정 기업 제품간 폐쇄적인 호환성의 경향을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통한 유연한 장비, 개방형 표준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대부분 외산 장비 중심으로 짜여있다. 현재 외산 점유율은 네트워크 장비가 32%, 방송장비가 75%, 컴퓨팅 장비가 86%에 이르는 수준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외산 장비 시장독점 방지, 네트워크 보안 우려 등의 문제로 자국제품 도입 강화를 통해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범 정부부처가 힘을 합쳐 ICT 장비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초고속인터넷 모급률, IPTV 가입자 수, 휴대폰 등 다른 ICT는 발전했지만 장비 산업이 뒤쳐진 부분도 한 몫했다.

■국내 장비산업 현황은?

국내 ICT 장비 산업 시장은 10조5천억원(지난해 기준) 규모다. 전세계에서 3.1%에 그치는 비중이다. 그럼에도 2017년까지 12조3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컨대 네트워크 장비는 LTE 관련 장비, 컴퓨팅은 데이터센터용 서버와 스토리지, 방송은 개인 및 사설 장비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국내 생산은 7조8천억원 수준이다. 주로 LTE 장비, 셋탑박스, HTTH, 중계기, 방송용 모니터 중심으로 수출되고 있다. 반면 코어라우터, 서버, 카메라 등 핵심방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업체 수는 2천500여개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고용 인원 수는 약 5만6천여명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대기업의 경우 장비산업에서 철수하는 추세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분야의 경우 네트워크, 방송, 컴퓨팅 장비 모두 글로벌 벤더가 77%, 76%, 95%의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이를 두고 미래부는 “장비 구매과정에서 특정 외산 장비 선호현상에 국산장비에 대한 우려로 국산제품 시장 진입 기회가 줄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수출 시장에서도 개도국 시장에서 성과가 저조하고, 인력이나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생태계 구축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산학연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2017년 목표, ICT 장비 발전 방안은?

이날 정부가 내놓은 장비산업 경쟁력 강화전략은 크게 ▲경쟁력을 갖춘 장비 개발 ▲장비시장 창출 및 확대 ▲창조적 산업 생태계 구축 등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시장 선도형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국내 전문가 중심에서 해외전문가까지 더한다. 평가 단계선 단위 과제가 아니라 과제군별로 평가한다. 장기간 소요되던 성과 가시화도 원천연구와 함께 상용화 연구를 병행해 시장 진입시기를 단축시킨다.

정부 R&D 투자 규모 확대와 함께 민간 투자 확대도 적극 유도한다. 성과물은 곧바로 시험 검증 단계를 거쳐 시범 사업에 우선 적용할 수 있는 절차를 갖추게 된다.

‘월드클래스 ICT 장비(WIE)’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발전 가능성이 높고 지속적인 수출 가능성, 수입대체 효과가 큰 장비를 중심으로 22개 명품장비를 집중 개발한다.

네트워크 장비는 총 6종으로 ▲3.2테라급 광회선패킷 통합 전송장비 ▲ 40G/100G 차세대 광가입자망장비 ▲4G/5G 소형셀 기지국 및 게이트웨이 ▲SDN기반 차세대 중소형 스위치 ▲스마트에지 라우터 ▲480G급 캐리어 이더넷 등이다. 컴퓨팅 장비는 ▲초전력 마이크로서버 ▲반도체 기반 스토리지 ▲고밀도 스토리지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빌딩블록형 데이터센터 ▲초고성능 컴퓨터 ▲로우엔드 X86 서버 등 7종이다. 방송장비는 ▲UHD CMOS 카메라 ▲IT 기반 편집 제작 장비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 장비 ▲4K 8K HEVC 소형 인코더 ▲UHD STB, 미디어 게이트웨이 ▲디지털 액티브 스피커 ▲자산관리시스템 고도화 ▲에저지 고효율 DTV 중계기 ▲IT기반 디지털 파워앰프 등 9가지다.

총 22개 명품 장비는 오는 10월 전담위원회를 구성해 과제를 기획 추진하고 시장성이나 기술 확보 가능성에 따라 연차별로 매년 3~6종의 과제를 시작한다.

아울러 국내 장비의 걸림돌이 된 신뢰성 확보에 나선다. 개발부터 상용화, 사업화 단계까지 수요 확대를 위한 신뢰성 제고 작업에 주력한다는 뜻이다.

공공장비 시장의 확대로 시장성도 마련한다. 이는 ICT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공공시장 판로도 확대한다.

수출길도 패키지 형태나 수출지원 체계, 수출거점국가 협력 등을 통해 활짝 열어주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수출금융제도도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한다.

ICT 인프라 기반 신시장에도 정부 과제가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예컨대 기가인터넷, 빅데이터, 정부 3.0 등 대규모 국자 정보화사업에 R&D 성과물을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지도통신망, 국가기간전산망, 철도망, 전력망, 재난망 등에도 연동된다.

■창조적 장비산업 생태계, 기대효과는?

정부는 산학연 역량 집중을 위한 협력 모델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기업 장비기업간, 지원기관 기업간, 기업 대학간 등 각각의 특성에 맞는 모델을 구축한다.

아울러 ‘ICT 장비산업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정책 과제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ICT 장비 핵심 기술을 갖추고 외산 벤더 의존 구조를 탈피하는 동시에 창조경제 성공사례로 만들겠다는 것.

우선 글로벌 강소기업은 현재 4곳에서 15곳으로 늘리고 일자리수는 현재 5만6천명 수준에서 1만8천명이 늘어난 7만4천명 수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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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장 점유율 목표는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오는 2017년 40% 수준이다. 수출 목표액은 지난해 3조4천억원대에서 2017년 5조1천500억원 가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생산유발효과는 73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5조원까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