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트워킹'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는 회사라면 다음은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킨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로 입지를 굳힌 네이버, 다음 등은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얼굴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정작 이 회사들이 어떤 생각으로 매일 자신들의 얼굴을 만들어 나가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진 내용이 없다.
20일 네이버, 다음의 얼굴이 아닌 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 결과 두 토종 인터넷 기업의 속살은 조금 달랐다. 이들이 그리는 미래에서도 차이가 났다.
■네이버-다음, 지향점 따라 데이터센터-제주 본사 지어
이는 실제로 두 회사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네이버는 지난 6월에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閣)'을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에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1999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 지 14년만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킹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가 데이터센터다.
네이버는 자사 공식 블로그에 기존에는 모두 전문 사업자들이 건립한 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 제한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데이터센터 각을 통해 이용자분들의 디지털 기록을 더욱 안전하게 보관해 대한민국의 디지털 역사를 후세들에게 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의 미션은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실행한 핵심사업은 지난해 제주도 본사로 사옥을 옮긴 실험이다. 이 회사는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가 섬이라면, 꽉 막힌 출퇴근 진입로가 둘러싼 서울도 섬이라며 인터넷 시대에 물리적인 공간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서울이나 제주나 모두 대륙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즐거운 실험'이라 명명한 '제주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블로거뉴스(View), 아고라, TV팟, 검색엔진 등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다음은 본사 사옥을 옮긴 뒤 자사 직원들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퇴근 시간이 여유로워진 만큼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제주 생활에 대해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글은 다음과 같다.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집에서, 교통 체증이 전혀 없는 길을, 셔틀 버스를 이용해 출근을 합니다. 점심시간이면 누군가는 회사 앞마당 개인 텃밭을 가꾸거나 연못과 산책길을 걷습니다. 누군가는 369번째 오름으로 명명한 언덕에서 연이나 부메랑을 날립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농구장, 골프연습장, 탁구장, 헬스장, 게임룸을 찾습니다. 무료 세탁실과 샤워실이 있기 때문에 걱정 없이 노는데 집중을 합니다. 주말에는 삼삼오오 모여 윈드서핑을 하러 바다로 나가기도 하고, 바다 낚시나 골프를 즐기기도 합니다.
■인재채용, 디자인 강조 네이버 VS 현실적인 직군 조언 다음
두 회사는 인재 채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네이버는 크게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를 채용한다. 네이버는 개발자와 기획자 외에도 디자이너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약 200명 정도의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전에 네이버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만들 때 로고의 위치를 놓고 한참 고민했을 만큼 회사 디자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 블로그에 따르면 네이버 메인서비스 개발팀 오경식 과장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동료 개발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개발자의 의견이 기획이나 서비스에 반영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우리 회사에서는 개발자로서 의견을 존중 받으면 일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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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매년 '디브온'이라는 개발자 행사를 통해 개발자들 간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페이스북의 해커톤과 같이 직접 제안한 프로젝트를 1박 2일 동안 코딩작업을 거쳐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디브데이'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