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 2Q 엇갈린 실적...왜?

일반입력 :2013/08/09 10:34    수정: 2013/08/09 11:43

손경호 기자

인터넷 포털 경쟁사인 NHN과 다음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NHN은 라인 메신저 서비스의 해외 수출, 검색광고 매출 신장 등의 영향으로 매출, 영업이익이 고루 성장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 부문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9일 NHN, 다음 등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NHN은 전년동기대비 19.6% 성장한 1천9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다음은 전년동기대비 21.3% 감소한 23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매출은 각각 7천226억원(26.3% 성장), 1천325억원(13.7% 성장)으로 모두 두자릿 수 퍼센티지 성장했다.

NHN은 전체 매출에서 검색광고가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하며 가장 큰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중 2분기 매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라인을 포함한 해외매출 성장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NHN의 해외매출은 1천99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로 전년 동기대비 107.4%나 성장했다. 이 중 라인 매출은 전 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 서비스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47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2분기에는 2천285.9% 성장한 1천11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NHN측은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를 포함해 유럽, 남미 등이 해외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음은 검색광고 자체 플랫폼 전환, 모바일 광고 성장 등으로 1분기 이후 매출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영업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1.3% 감소했다. 다음 관계자는 전체 영업비용이 1천8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6% 늘어났다며 이 중 광고선전비용이 전년동기대비 200% 가량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해 TV광고 등을 포함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어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인 '아담'이 성장하면서 전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고 밝혔다.

1분기 오버추어와 결별 후 도입한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 '클릭스' 등의 빠른 성장으로 이 회사는 검색 광고 부문 매출은 656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7% 늘어난 수치다.

관련기사

두 회사는 앞으로도 각각 국내외에서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NHN은 지난 1일 포털과 게임을 각각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하고 각각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하반기에 모바일에 최적화된 문학, 여행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토리볼을 오픈, 다음 계정 없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높인 다계정 '메일앱(가칭)', '캘린더앱(가칭)' 등을 기반으로 '개방형 소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