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트 후속작, 진짜 재미는...

일반입력 :2013/08/18 11:29    수정: 2013/08/18 11:31

남혜현 기자

드래곤플라이트 후속작 '스피릿 캐처'가 공개됐다. '세상에 없던 체인 액션'이란 타이틀로, 카카오 인기 게임 상위권에 안착했다. 유독 쟁쟁한 경쟁작이 많았던 금주 카카오 신규 게임을 고려하면 순조로운 초반 성적이다.

지난 13일 넥스트플로어가 카카오를 통해 출시한 스피릿 캐처를 직접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손 맛 좋은 러닝액션 게임이다.

수호자가 체인을 통해 악령을 잡으며 앞으로 전진한다는 것이 게임의 골자다. 체인이 자석처럼 악령에 딱 들러 붙는 느낌이 낚시 게임 같은 손맛을 갖게 한다.

체인을 이용, 앞으로 나가는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러닝 액션의 골격을 가졌다. 대신 단순한 러닝 액션이라 하기엔 복잡한 재미가 숨었다. 그만큼 조작법은 어려워졌다.

장애물을 피하면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러닝 액션 게임들은 그간 지상을 무대로 이뤄졌다. 그런데 스피릿 캐처의 주 무대는 하늘이다. 땅은 도약을 위한 디딤대에 불과하다.

때문에 장애물을 피하고 더 많은 골드를 갖기 위해선 한번 점프는 부족하다. 2단, 3단 더 높이 뛰어올라야 한다.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가능한 상공에 오래 머무르며 악령들을 체인으로 잡아 채는 것이 멀리 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각 게임마다 횟수가 제한된 '바람타기'란 기술도 제공된다. 땅에서, 또는 하늘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인데, 위급한 시기 장애물을 피하는데 사용한다. 오른손으론 체인을, 왼손으론 바람 기술을 부리는 것이라 적당한 때에 판단을 잘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악령을 체인으로 잡아 채 가두고, 골드를 획득해 나가면서 각 게임마다 부여된 3개의 미션을 성공하면 난이도에 따라 보상으로 추가 골드를 제공한다. 대체로 장애물인 고슴도치를 몇 회 이상 아슬아슬하게 피한다거나, 고난도 점프를 잇달아 성공하면 보상이 주어진다.

게임을 할 수 있는 생명은 '신선한 과일'로 표기된다. 그런데 이 과일도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 내 과수원인 뎅뎅정원에서 특정 기능을 가진 과일을 생명으로 교체해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과일교체는 골드를 사용해야 한다. 대신 과일마다 특정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게임에서 획득한 1골드를 3골드 짜리로 바꿔주는 등 과일마다 제공하는 효능이 모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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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카드 게임 요소도 결합했다. 1성부터 4성까지 카드를 랜덤으로 뽑아 게임에 선택하면 주요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준다. 캐릭터는 게임에서 획득한 골드로 구매하거나 현금 결제로 살 수 있다. 게임 속 주요 캐릭터인 아델, 모모, 그리드도 경험치를 쌓으며 성장한다. 레벨이 올라가는 재미도 있다.

스피릿 캐처는 드래곤플라이트를 기획한 김석현 디렉터가 게임 개발을 주도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아왔다. 전체적인 색감은 강렬하지 않으면서 꽉 찬 느낌을 준다. 그래픽도 유려한 편이다. 게임 조작법을 잘 익히면 끊기지 않고 체인을 감아 앞으로 나아가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단, 점프와 바람을 잘 활용하는 것이 초보자들에 다소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