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음모론 속 51구역은 U-2 비밀기지”

일반입력 :2013/08/17 20:43    수정: 2013/08/18 08:33

이재구 기자

외계인의 부검장소, 외계인을 잡는 기술개발기지 등 숱한 외계인 관련 음모속의 미국 네바다 모하비사막의 51구역(Area 51)이 냉전시 첩보기로 유명한 U-2기 등의 비밀기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씨넷은 15일(현지시간) 미중앙정보국(CIA)가 58년 만에 기밀해제한 355쪽짜리 보고서에서 51구역의 탄생과 U-2첩보기의 개발 및 탄생과 테스트 과정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U-2첩보기가 최초로 네바다 사막을 온 것은 1955년 7월25일이었고 첫 시험비행은 8월 4일 이뤄졌다. 이들은 당시 그 어느 비행기 보다 높은 7만피트(21.336km)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머나먼 네바다주 모하비사막 51구역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진행되던 이 비행기의 개발 및 제작은 CIA작전활동의 최고 기밀 가운데 하나였다. 부근 레이첼읍의 주민들이 날렵한 비행기를 보았을 때 태양빛에 비치는 이 괴 물체의 정체를 알 길이 없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이 물체는 외계인을 나르는 미확인비행물체(UFO)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이기도 하다. 이는 15일(현지시간)기밀 해제된 ‘CIA와 정찰기; U-2와 옥스카트(OXCART)프로그램, 1954-1974)’란 제목의 355쪽 짜리 비밀보고서는 미국가보안아카이브가 정보자유법에 따라 해제시킨 CIA문건의 일부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미국정부가 그동안 음모론에 싸여 있던 네바다 51구역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농장(Ranch),파라다이스농장(Paradise Ranch), 또는 워터타운 스트립(Watertown Strip)등으로 알려져 왔던 51구역은 50년대부터 70년대를 풍미한 첩보기로 유명한 U-2기의 설계 및 테스트를 한 곳이었다. (*1960년 5월 1일 파키스탄 페샤와르 기지에서 이륙해 소련 미사일기지를 첩보촬영하던 미 CIA소속 게리 파워스 대위가 몰던 U-2기는 소련 지대공미사일에 맞아 격추됐고 U-2기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된다. 격추시 자살하게 돼 있는 지침에 따르지 않은 게리 파워스는 소련당국에 체포됐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방송국 헬리콥터 조종사였다가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U-2기는 경비행기로서 당시로는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채 소련의 주요 미사일및 핵기지를 염탐해 사진을 미국에 보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초경량 비행기는 엄청난 연료를 소비했다. 대륙간 비행을 위해 엄청난 연료를 채워야 했지만 요격에 견딜수 있을 정도의 초고공으로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가벼워야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비행기의 꼬리,날개,착륙기어 등은 다른 비행기와 달리 설계됐다. 꼬리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단 3개의 텐션볼트만으로 동체에 바싹 붙었고 날개는 매우 길고 가늘었고 좁았다. 착륙기어또한 가벼워야 했다. 보고서는 “U-2기가 여객기 근처에서 날 때엔...은빛 날개가 태양의 빛을 포착하고 반사해서 4만피트 아래 있는 여객기 비행사들에게는 불타는 물체로 보였다”고 쓰고 있다.

사람들이 이 고공비행물체가 외계인 비행기로 여겨졌던 것도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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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 U-2, 그리고 나중에 옥스카트로 불린 이들 비행기가 50년대 UFO목격담의 절반, 그리고 60년대 UFO목격담의 전부였다”고 쓰고 있다.

CIA는 보고서에서는 51구역 외에 과 U-2기,A-12,SR-71같은 러시아,쿠바,중동 첩보비행기 작전내용에 대한 세부내용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