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옛 리서치인모션)가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블랙베리는 이날 발표문에서 특별위원회를 통해, ‘전략적 대안(strategic alternatives)’을 찾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며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전략적 대안에는 파트너십을 위한 합작회사 구성에서부터 회사를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모펀드와 경쟁사 가운데 블랙베리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글 기술전문가들은 회사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이후 안드로이드까지 공세...몰락의 길
블랙베리는 5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의 1위였으나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등 스마트폰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하향세를 보여 왔다.
올들어 2분기에만 3종류의 단말기를 내놓고 블랙베리10 OS에 기대를 걸어왔지만 버그 문제 등으로 최악의 반응을 얻으면서 결국 매각결정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2분기중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9%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 4.9%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블랙베리는 올들어 1분기중 이미 후발주자인 MS 윈도폰OS에도 밀렸다.
블랙베리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쉽게 나타날지는 불확실하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자체 스마트폰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삼성이나 노키아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도 이미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 블랙베리를 인수하더라도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서 노키아나 MS가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중국회사가 블랙베리를 인수할까?
블랙베리 인수에 가장 눈독을 들이는 회사는 중국의 레노버,화웨이,ZTE 같은 회사들이다.
이들 회사는 그동안 블랙베리의 텃밭이었던 개발도상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블랙베리인수에 눈독을 들일 만 하다. 특히 블랙베리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블랙베리 커브가 개도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서 중국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중국회사의 블랙베리 인수를 허용할지는 미지수이다. 최근 불거진 서방국가와 중국 통신업체들 간에 중국통신기기를 사용하는데 따른 예민한 보안 문제가 불거져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문제 때문에 블랙베리가 결국 미국회사 중 한곳으로 매각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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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산업부 대변인은 블랙베리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추측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며 인수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블랙베리 주가는 매각추진이 알려진 12일 아침 나스닥 개장 초부터 급상승했으며, 장 마감을 42분 앞둔 오후 3시 18분(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전날에 비해 11.89% 오른 10.92 달러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