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선을 사로잡는’ 온라인 게임들이 대세를 이뤘다면, 최근 몇 년 사이 ‘귀를 즐겁게 하는’ 온라인 게임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 품질을 최절정에 치닫자, 이제는 음악과 소리에 공을 들여 더 완성도를 높이려는 게임들이 많아지는 것.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악과 효과음, 그리고 캐릭터 목소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 대표적인 최신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아키에이지’, ‘도타2’ 등이다. 이 작품들은 그래픽은 기본, 이용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OST 제작뿐 아니라 유명 성우를 통한 캐릭터 음성을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블소의 OST를 2장 발매해 게임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특히 첫 앨범(더 스토리)에는 일본 유명 음악가인 타로 이와시로가 참여해 동양적인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느낌을 선사해 게임의 깊이와 감동을 더했다.
특히 게임 캐릭터 목소리를 위해 참여한 성우만 100여명 될 정도로 블소의 세계는 살아 움직인다. 게임 중 NPC(Non Player Charcter)를 만나거나, 시네마틱 영상을 볼 때마다 듣게 되는 생생한 캐릭터 음성이 블소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엑스엘게임즈가 올 1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역시 OST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에 가수 윤상이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OST를 발매하며 게임의 감동을 더욱 살려냈다.
뿐만 아니라 아키에이지는 국내 버전에 이용신 성우가, 일본 버전에 카와스미 아야코 성우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엑스엘게임즈는 윤상과 함께 하는 미니 콘서트에 이용자들을 초청, 게임을 즐기면서 들었던 음악을 현장에서 직접 듣는 기회까지 제공했다.
밸브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맡은 도타2는 재미있는 게임성 뿐 아니라 국내 최정상 성우들의 대거 참여로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4월 넥슨은 도타2의 우리말 음성 더빙 현장을 소개하며 상인, 바이퍼, 요술사 역 목소리의 실제 주인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도타2에 참여하는 성우의 수가 오픈 시점 기준 100여 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게임 내 캐릭터 목소리의 다양성을 위해 한 성우가 여러 캐릭터의 목소리를 중복해서 더빙하는 작업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간드로메다(대표 곽중식)는 서비스 중인 웹게임 '웹삼국지2 OST' 제작에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과 가수 배다해, K2 김성면을 참여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웹삼국지2 공식홈페이지에는 OST와 함께 배다해가 참여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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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웹삼국지2는 인기 웹게임 웹삼국지 후속작이다. 이 게임은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더욱 발전된 성 관리 시스템과 삼국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나리오 퀘스트, 시각적 효과를 강조한 전투 진행 방식 등 알찬 콘텐츠를 담아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온라인 게임들이 그래픽 품질면에 있어 정상에 달했고 또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만큼 이제는 이용자들의 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노력과 작업들이 시도되고 있다”며 “OST 제작과 캐릭터의 숨을 불어넣는 음성 더빙 작업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