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최초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는 어떤 맛일까?
“육질은 진짜 쇠고기와 놀랍도록 유사했지만 아직 좀더 비슷한 향을 내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겉보기엔 쇠고기와 비슷하나 붉은빛이 다소 떨어진다...육질은 케이크 같았다. (구운패티의) 맨 윗부분 겉은 파삭파삭했고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뜨거웠으며, 안쪽에선 강한 고기향이 나지 않았다.보카(Bocaburger)와 맥도널드 햄버거의 중간 맛이었다.”
씨넷,비즈니스인사이더는 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실험실배양 쇠고기 햄버거 시식회에서 시식해 본 전문가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141그램(5온스)짜리 이 실험실 배양 쇠고기를 만드는데는 25만유로(33만1천200달러,3억7천800만원)이 들었다.
햄버거용 실험실 쇠고기를 만든 마크 포스트 마스트리히트대 교수는 실험실 배양 쇠고기가 식량위기를 끝내고 환경 파괴없이 전세계 쇠고기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포스트교수는 생산비는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식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미래의 맛’의 저자인 조쉬 숀월드와 오스트리아 음식연구가 하니 뤼츨러였다.
맥거원이 요리된 실험실 배양 패티는 “정상적인 쇠고기와 비슷하지만 다소 붉은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험실 배양 쇠고기에 혈액세포가 없기 때문에 요리전에 배양 쇠고기에 시각적 효과를 살려주기 위해 붉은 비트주스와 사프론이 추가됐다.
숀월드(Schonwald)는 이 실험실배양 햄버거를 먹어본 결과 향에 대해서는 “보카버거와 맥도널드 버거의 중간맛”이었으며, 육질은 “케이크같았다”고 말했다.
맛은 이 실험실 배양 쇠고기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요인이 될 전망이다. 마크 포스트교수는 10~20년 내에 이 햄버거를 상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시식회에 사용한 햄버거쇠고기는 살아있는 소의 근육에서 채취한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든 쇠고기패티로 만든 것이다. 이 시식회는 쇠고기를 만드는 방식에 대한 일대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로 여겨진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90억명이 된다.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 나온 것처럼 인류가 더 이상 살 만한 가용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식수, 식량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쇠고기수요가 향후 40년내 2배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쇠고기 생산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실험실 배양 쇠고기는 농장에서 소를 기를 때에 비해 생산면적은 99%나 줄어든다. 이 실험실 쇠고기가 상용화된다면 엄청난 환경생태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직은 가격이 비싸다. 이 최초의 실험실 배양 쇠고기버거는 한끼분의 쇠고기 생산비 3억7천만원은 여전히 비싸다.
아래 동영상은 마스트리히트 대학이 제공하는 실험실배양 쇠고기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동영상이다. 인구증가에 따라 인공배양 쇠고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후원자인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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