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6천만원짜리 햄버거...어떤 맛?

일반입력 :2013/05/15 11:52    수정: 2013/05/15 13:18

이재구 기자

‘실험실에서 만든 햄버거는 과연 어떤 맛일까? 풀과 사료를 먹고 자란 쇠고기보다 더 맛있을까?’

실험실에서 만든 햄버거(패티)를 맛보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씨넷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마크 포스트라는 엔지니어가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로 성장시킨 32만5천달러(3억6천만원)짜리 햄버거(패티)를 수주일 안에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엔지니어는 줄기세포로 성장시킨 쇠고기(패티)로 햄버거를 만드는데 소금과 후추만을 넣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지난 수년간의 실험 끝에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성장시킨 쇠고기 성장(bio-printing)실험은 제조업에서의 3D프린팅 컨셉트에 비견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험실 쇠고기를 성공시킨 네덜란드의 (생체)섬유공학자 마크 포스트는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32만5천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쇠고기 배양프로젝트(Cultured Beef Project)를 진행해 왔다.

연구진은 소의 아주 작은 근섬유 속에 근육 줄기세포를 집어넣어 배양했다. 각 박편이 성장하기까지는 수 주일이 걸린다. 하나의 햄버거를 만드는 데는 이러한 박편 2만개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쇠고기 패티로 햄버거를 만들어 먹으려면 아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실험실 쇠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의 맛은 팬시레스토랑의 햄버거보다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유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은 포스트가 “이 햄버거 패티로 요리하기 전에 소금과 후추만을 가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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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엔지니어가 만든 쇠고기 패티는 지난 해 요리될 예정이었지만 지연됐다. 뉴욕타임스는 향후 수주일내 이 쇠고기패티로 만든 햄버거를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햄버거(패티)는 엄밀하게 말해 풀과 사료를 먹인 식물친화적인 쇠고기와는 다르다. 세포는 송아지 태아의 혈청에서 자랐다. 이 줄기세포 배양방식 쇠고기 성장을 더 촉진시키지 못한다면 기존 쇠고기 대체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