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주파수경매 신청…'쩐의 전쟁' 시작

일반입력 :2013/08/02 15:45    수정: 2013/08/02 17:34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오전과 오후에 LTE 주파수 경매 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루 앞서 1일 LG유플러스가 신청을 마쳐, 이통 3사의 본격적인 주파수 전쟁의 서막이 걷혔다. 최대 4조원까지 거론되는 경매 대금이 오가는 쩐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일 LTE 주파수 경매 신청 마감일에 들어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순으로 경매 참가 신청을 마쳤다.

오전 11시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은 미래창조과학부 7층 회의실을 찾아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제출했다.

참가 신청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상헌 상무는 KT가 줄곧 제기한 LG유플러스와 담합 가능성에 대해 “회사 입장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라며 “광대역 주파수가 가진 가치를 감안해 주어진 경매 원칙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매 전략에 대해선 답을 피했다. 이 상무는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지켜봐달라”고만 답했다.

그는 또 이어 “경매가 복잡한 룰로 돼있어 많은 부분 고민해서 정리해나갈 생각”이라며 “2011년에는 두 개 사업자가 경매를 했지만 이번에는 세개 사업자가 여러 주파수 대역을 놓고 경쟁을 하는 것이여서 시간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두시께 KT가 마지막으로 경매 신청 접수를 마쳤다. 이주 초 주파수 경매 보이콧 여부까지 내부적으로 논의했으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이 논란은 일단락됐다.

단 경매안 공고 이전부터 반발해왔던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이석수 KT 대외협력실장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번 경매안은 특정 사업자 희생을 요구하는 안”이라고 말했다.

이석수 상무는 “LTE 가입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서비스 경쟁력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이번 주파수 경매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담합과 관련해선 “지난 2011년 경매는 특별한 장치 없이 오름방식만 진행돼 담합 우려가 적었다”면서도 “이번에는 담합의 소지가 높아 이를 막기 위한 사전적적 절차 마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매가 진행하는 중간에도 담합 소지가 있으면 정부가 사실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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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에서 최대 관심사인 D2블럭 1.8GHz KT 인접대역에 대해선 “정부와 경쟁사, 그리고 우리 회사가 생각하는 주파수의 가치가 모두 다를 수 있다”며 “반드시 D2 블록 경매에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대역이든 선택할 수 있도록 최대 보증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매 참여 사업자는 할당받기 위한 주파수 대역 최저경쟁가격의 10%를 보증금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통 3사의 경매 신청서 제출이 완료되면서 앞으로 미래부의 주파수 할당 적격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경매 참가 사업자가 결정되면 경매 일정을 공고하게 되고, 이달 말 복수밴드 혼합경매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