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워게이밍 “워플레인은 체스 같다”

일반입력 :2013/08/02 07:49    수정: 2013/08/02 13:57

<민스크(벨라루스)=백봉삼>“체스 게임과 같은 하늘에서 구현되는 비행기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워게이밍이 ‘월드오브워플레인’(이하 워플레인)을 두고 ‘하늘에서 펼쳐지는 체스’라고 비유했다. 그만큼 워플레인을 개발함에 있어 전략적인 요소를 살리면서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워게이밍은 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위치한 스탈린 라인에서 워플레인 기자 시연회와 개발자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워게이밍 1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인터뷰에는 알렉산드르 카시아넨카 워플레인 개발 이사가 참석해 한국에서 벨라루스까지 찾아온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했다.

먼저 알렉산드르 이사는 북미와 러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워플레인 오픈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반응과 데이터를 수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성능을 개선하고, 원하는 방향대로 수정 및 보완이 완료되면 정식으로 워플레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는 워플레인을 MMO 게임과 같은 특징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완전히 마스터 하기는 어려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여기에 더해 ‘아름다움’과 ‘스피드’를 가미했다고.

워플레인처럼 비행기 게임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컨트롤 부분이다. 워플레인은 대부분 비행기 조종을 마우스를 통해 한다. 이 때문에 기존 같은 소재의 게임에 익숙했던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알렉산드르 이사는 “워플레인은 마우스, 키보드, 게임 컨트롤러를 제공한다”며 “이용자들에게 받은 피드백과 게임 플레이 통계를 바탕으로 각 컨트롤 방법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종에 역점을 두는 부분은 선호하는 컨트롤러에 따라 어느 한쪽에 이점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워플레인에는 4개 국적을 가진 총 80여 종의 비행기가 탑재돼 있다. 출시 이후에도 비행기 수는 계속 추가될 예정이며, 주로 1930년대부터 1950년대 비행기가 들어갈 계획이다.

알렉산드르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워플레인 개발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부분은 바로 난이도와 밸런스 부분이다. 이용자들이 아직 비행기 게임에 많이 낯설어 하는 만큼 튜토리얼 등 이용자들이 학습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게임의 밸런스도 중요한데, 이 때문에 각 비행기의 특징도 조절되고 있다. 가령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비행기는 다른 약점이 있는 식이다. 또 폭격기의 경우 포의 위력은 강하지만 움직임을 둔하게 한다든지, 반대로 빠른 비행기는 그 만큼 포의 힘도 약하고 기체 체력도 약하게 한다든지 등의 방법으로 비행기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워플레인은 현재 최대 15대 15 전투까지 가능하다. 알렉산드르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규칙은 계속 유지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다른 피드백을 계속할 경우 이 부분도 개선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알렉산드르 이사는 설명했다.

워플레인에 들어가는 비행기의 고증을 위해 워게이밍 측은 ‘히스토리컬 컨설턴트’ 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 전담 팀은 항공 역사와 데이터를 고증하는 데 온 업무를 집중하고 있다. 세계에 존재하는 도서관 등의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워플레인에 구현된 비행기의 사실성은 뛰어날 수밖에 없다.

또 워플레인에는 실존하는 비행기도 있지만 설계상으로만 존재하던 비행기도 구현돼 있다. 물리팀이 개발한 ‘에어로 다이내믹’ 툴을 통해 가능했던 것인데, 이는 설계상에만 있던 비행기가 실제로는 어떻게 움직이고 성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워플레인은 월드오브탱크와 자유경험치를 공유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이 때문에 기존 월드오브탱크 이용자들이 워플레인에서 너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에 알렌산드르 이사는 “통합 계정으로 3개 게임을 즐기게 하려는 회사 정책 때문”이라며 “워플레이 출시 이후 어느 시점이 됐을 때, 즉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의 성장에 도달했을 때 기존 경험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답변했다.

워플레인에는 기본 모드가 되는 ‘슈퍼리어 모드’를 비롯해 AI 인공지능과 플레이 하는 싱글모드,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훈련 모드 등이 있다. 현재까지는 공중전 한 모드인데, 오픈 이후 주요 모드가 추가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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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산드르 이사는 “어떤 부분이 됐든 개발팀원들과 얘기하고 토론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면서 “한국처럼 좋은 이용자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 감사하고 조만간 워플레인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워게이밍 측은 오는 11월 개최될 ‘지스타 2013’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워플레인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