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서 이달로 예고했던 첫 세트형 구글TV 제품 출시를 생산 일정 탓에 다음달로 미뤘다.
회사는 지난 5월 미국서 안드로이드 젤리빈 기반 '구글TV 4.0' 플랫폼을 시연했고 해당 기능을 탑재한 TV 제품을 국내서도 7월중 판매할 것이라 알렸다.
당초 회사는 경북 구미 공장에서 생산할 TV에 구글 소프트웨어(SW)를 담아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미 공장은 직원들을 하계 휴가 보낸 뒤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31일 LG전자 관계자는 공장 직원들을 휴가 보내 생산 일정에 맞추지 못하게 된 게 출시 지연의 최대 이유라며 다음달 1~2주차에는 확실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구글TV 세트 가운데 42~55인치 크기 5종 모델 출시를 고려중이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앞서 미국서 출시된 구글TV 세트 제품가운데 42인치 1종, 47인치 2종, 55인치 2종에 대한 인증을 지난 4일 마쳤다.
여기에 탑재될 구글TV 4.0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기반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구글TV 4.0을 선보이며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TV용으로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네이티브개발도구(NDK)도 내놨다.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스마트TV용 콘텐츠 확보 수단이다.
LG전자도 출시를 앞둔 구글TV에 일반 2D 게임을 3D 콘텐츠로 변환해 즐길 수 있는 독자 기술 '3D게임체인저'를 탑재해 즐길 거리를 강조할 전망이다. 이와 연계되는 리모컨 앱을 쓰면 스마트폰으로 게임 조작이 된다.
구글TV 4.0에 적용될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4.2.2 버전이다. 다음달 출시 과정에서 최근 구글이 직접 판매중인 '구글플레이 에디션'용 안드로이드4.3 버전이 투입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구글TV용 OS 업데이트 속도는 모바일 기기에 비해 더딘 편이다. 과거 국내 출시되지 않았던 구글TV 3.0 플랫폼의 OS는 태블릿용 안드로이드3.2 '허니컴'에 멈춰 있다. LG전자는 국내 구글TV 세트를 출시한 뒤 미국서 기존 제품 사용자들을 위한 젤리빈 기반의 구글TV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구글은 '크롬캐스트'라는 TV용 초간단 영상 전송장치를 내놨다. PC와 모바일기기의 크롬 브라우저 화면이나 웹 동영상, 유튜브와 넷플릭스 또는 구글플레이 영화 등을 HDMI 단자가 있는 TV로 띄워 볼 수 있게 해주는 기기다. 미국에서만 한정 수량이 판매됐고 아직 국내 사용자들이 구매해도 별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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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크롬캐스트와 구글TV 역할은 상충된다. 구글이 크롬캐스트라는 명칭을 쓰긴 했지만 그 속을 뜯어 보니 개조한 안드로이드 OS와 간단한 기능을 충당키 위한 저사양 프로세서와 작은 메모리가 들어 있다. 일종의 경량화된 구글TV 셋톱박스로 볼 수 있다.
크롬캐스트는 구글이 TV용 서비스 전략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크롬캐스트의 기능이 구글TV 세트만큼 다양하다면 LG전자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 있다. 크롬캐스트의 기기 사양이나 작동 방식만 놓고 볼 때 스마트TV 용도를 완전히 대신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TV를 부담스러워하는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