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4 벤치마크 조작 논란

일반입력 :2013/07/31 09:18    수정: 2013/07/31 12:36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4의 성능 벤치마크 점수를 높이기 위해 속임수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벤치마크 리뷰 전문 사이트 아난드테크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 인터내셔널 버전에서 인기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GL벤치마크, 안투투, 쿼드런트 등 에서 CPU 및 GPU 속도를 일시적으로 올리는 코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30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특정 코드를 심어 GL벤치마크 2.5.1 버전에서 기본 GPU 클럭 속도인 480MHz가 아닌 532MHz로 작동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GFX벤치마크(GL벤치마크 2.7.0) 에서는 정상 GPU 속도인 480MHz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난드테크는 비단 GPU 뿐만 아니라 CPU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 문제를 제기한 비욘드3D 포럼에서는 GPU만 주목했지만, CPU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테스트 결과 GL벤치마크 2.5.1에서는 각각의 코어가 최대 속도인 1.2Ghz로 고정되는 반면 GFX벤치 2.7.0 에서는 250Mhz에서 작동된다. 이같은 클럭의 ARM 코텍스 A15와 A7 코어가 각각 4개씩 8개로 구성된 엑시노스 옥타코어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빅리틀’이라고 하는데 CPU에 걸리는 부하에 따라 고성능 코어와 저성능 코어가 번갈아가며 작동되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벤치마크 점수를 높이기 위해 코드를 넣어 특정 애플리케이션 사용시 코어를 강제로 사용하도록 한 증거가 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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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GL벤치마크 이외에도 안투투, 린팩, 벤치마크파이, 쿼드런트 등에도 이 같은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고 아난드테크는 지적했다. 심지어 이들은 삼성전자가 벤치마크 점수를 높이기 위해 속도를 더 높이는 일명 ‘벤치마크부스터’ 코드를 심었다며 자체 분석한 코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함께 보도한 벤처비트는 “이같은 벤치마크 속임수는 과거에도 종종 있어왔던 만큼 별로 새롭지 않다”며 “특정 테스트 환경에서 최대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