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반사이익’…SKT, LTE-A 기대감↑

일반입력 :2013/07/30 14:28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이 휴대폰 보조금 규제 덕을 톡톡히 봤다.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마케팅 비용 투입이 줄었고, 그에 반비례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3년 2분기 매출 4조1천642억원, 영업이익 5천534억원, 순이익 4천67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3.9%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34.8%, 전년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35.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제 효과 톡톡…마케팅비↓·영업이익↑

실적 효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방송통신위원회의 단말기 보조금 규제다. 지난 1분기 이동통신3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끝난 후 방통위가 보조금 현장조사에 들어가면서 시장 안정화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의 총 마케팅 비용은 8천528억원(SK텔레콤 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9%, 전년동기 대비 11.2%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비용 중심 가입자 모집 경쟁에서 벗어나 상품과 서비스 중심 경쟁으로 시장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꾸준한 노력에 의해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보다 긍정적인 신호는 마케팅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은 26.6%로 전분기 보다 2.6%포인트, 전년동기와 비교해 4.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안정화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방통위가 6월 이후의 시장을 대상으로 보조금 2차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18일 이통3사에 과징금 총 669.6억원을 부과하고 과열 주도사업자로 꼽힌 KT에게 단독 영업정지 7일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KT의 영업정지는 30일부터 시작됐다.

■LTE 가입자-ARPU ‘쑥쑥’…LTE-A 기대감↑

LTE 가입자 상승도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SK텔레콤 LTE 이용자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천10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가입자 2천714만명의 40%를 넘어선 수준이다. 해지율은 2분기 평균 2.27%로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2.4% 이하를 기록했다.

고가치 LTE 가입자 수가 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늘었다. 2분기 ARPU는 전년동기 대비 3.3%, 전분기 대비 1.0% 늘어난 3만4천12원으로 조사됐다. 음성 무제한 요금제 도입 등 다소 감소요인이 있었으나 LTE 가입자 증가의 영향으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26일 상용화한 LTE-A 네트워크 이용자 역시 한 달 만에 30만명에 달했다. SK텔레콤이 하반기 LTE-A에 대해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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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당초 예정보다 한 달 빠른 30일 서울 전역을 비롯한 전국 84개시 중심가에 LTE-A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어, 연내 총 3만2천식의 기지국을 구축해 커버리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LTE-A를 유용하게 이용 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요금제도 출시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초고속 LTE-A 서비스의 보편화는 모바일 기반 다양한 융복합 사업 모델 확산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솔루션, 헬스케어, 미디어 등 신규 성장사업의 호조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