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최다 판매, 이익 반토막... 왜?

일반입력 :2013/07/24 15:43    수정: 2013/07/24 17:17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2분기 연속 스마트폰 1천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분기 최대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반토막에 그쳤다.

강력한 보조금 빙하기에 국내 단말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데다,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서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줄어든 탓이다.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경쟁력을 인정 받은 만큼 수익성 제고가 과제로 지적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1천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전까지 분기 최대 판매량은 지난 1분기 기록한 1천30만대였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 늘어났다. 전년 동기 570만대 대비로는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옵티머스G 프로'와 F시리즈, L시리즈 등이 호평받은 것이 2분기 판매량 증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시장 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판매 호조로 시장 지배력을 지속 확대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판매량도 전분기 1천620만대 대비 10% 늘어난 1천780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6%에서 2분기 44%, 3분기 49%, 4분기 56%, 올 1분기에는 64%에서 2분기 68%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같은 판매실적에 힘입어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3조1천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나 늘었다. 2분기 연속 3조원대 매출 달성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9%나 감소하면서 반토막이 났다.

2분기 내내 이어진 강력한 보조금 규제 분위기에 국내 단말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곧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스마트폰 보급율이 오르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하이엔드 중심에서 보급형 위주로 재편되면서 ASP가 낮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L시리즈, F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3% 감소했다면서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 한국시장 수요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기준 스마트폰 판매량, 매출액 모두 세계 3위로 올라서며 일단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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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3분기 'LG G2' 글로벌 런칭, L시리즈와 F시리즈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지배력 강화, 브랜드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4대 시리즈로 라인업을 재편한 만큼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챙기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를 연속 히트시키면서 이제 제품경쟁력에서는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면서 이제 스마트폰 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확인시키는 과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