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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오는 10월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자를 겨냥한 단독 행사를 진행한다. 위 문구는 삼성디벨로퍼스컨퍼런스(SDC)라는 행사를 위해 열린 공식사이트 표제어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삼성전자는 현지 매체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메일로 SDC 행사를 예고하며 관련 공식사이트를 링크한 초대장을 발송했다.
사실 초대장에는 구체적인 정보가 담기지 않아 행사의 성격을 단정하기 어렵다. 행사일시와 장소가 오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 웨스틴세인트 프랜시스호텔이라는 것뿐이다.
회사는 공식사이트를 통해서도 별다른 세부 계획을 알리지 않고 있다. 다만 '올 여름 하반기'에 더 자세한 일정과 내용을 제시할 것이라 예고한 상태다.
짐작할만한 구석은 보인다. 몇 년째 타사에 의존해 온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소프트웨어다. 한때 자체 조달한 '바다' 플랫폼이 있었고 이제 인텔과 손잡아 시작한 오픈소스 '타이젠'도 있지만 지금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성장동력인 모바일 단말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과도하게 기댄 것으로 평가된다. 터치위즈라는 자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통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 사이에서 차별화에 성공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의 캐시 존스턴 기자는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자 행사 소식에 대해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의 중개인 역할을 그만두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을 일궈냈지만 이들의 사업적 관계는 소원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기존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을 고쳐 쓸 필요를 느끼게 됐는데 구글은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의 개발자 컨퍼런스가 오랜 경쟁사 애플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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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미디어 랩톱매거진 편집자 마크 스푸나우어는 미국 폭스뉴스 사이트를 통해 송고된 글 '삼성전자의 새로운 애플 대항 무기 :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에 삼성전자가 애플의 세력권에 있는 개발자들을 떼어내려고 손짓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삼성전자 행보가 구글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인지, 애플과의 전선을 넓히려는 시도인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당장 업계 반응은 모바일 사업 쪽의 포석이란 시각이 주를 이루지만 자체 개발자 생태계를 갖추려는 삼성전자에겐 스마트TV나 스마트워치같은 분야도 계산 범주에 들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