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상반기 기업호감도 또 하락"

경제입력 :2013/07/22 10:49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를 나타내는 '기업호감지수(CFI)'가 상반기 조사 결과 100점 만점에 48.6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11명을 대상으로 ‘2013년 상반기 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8.6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하반기(51.2) 이후 3반기 연속 하락한 숫자라고 덧붙였다.

CFI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전반적 호감도와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같은 5대 요소를 합산해 산정한다. 호감도는 100점에 가까울수록 높고 0점에 가까울수록 낮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각 요소별 점수변화를 살펴보면 ‘전반적 호감도’(48.1점→46.7점) 점수가 낮아진 가운데 ▲‘국제경쟁력’(79.6점→74.8점) ▲‘생산성·기술향상’(63.4점→61.7점) 등 기업경쟁력과 관련된 부문의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윤리경영실천’(22.9점→23.7점) 점수는 소폭 상승했고 ▲‘국가경제기여’(51.0점→51.2점)와 ▲‘사회공헌활동’(40.8점→40.9점) 점수는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세계경기의 침체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등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기업 호감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국가경제에 기여‘(42.2%)를 꼽았고, 이어 ‘국가 브랜드 향상’(30.5%), ‘일자리 창출’(22.7%),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4.5%) 등을 차례로 답했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은 이유로 국민들은 ‘윤리적 경영자세 부족’(50.9%)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사회적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22.5%), ‘기업간의 상생협력 부족’(18.3%), ‘고용창출 노력 부족’(7.8%)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국내 반기업정서가 높은 편인지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은 응답자들이 ‘그렇다’(66.5%)고 답했다. 경제에 가장 공헌을 하는 주체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 4명중 3명(74.7%)이 ‘그렇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가정신 수준에 대해서는 ‘예년보다 높아졌다’(36.4%)는 응답이 ‘낮아졌다’(21.7%)는 응답을 앞질렀다. 다만 ‘비슷하다’(41.9%)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는 방법으로 ‘노사안정’(41.1%), ‘정책 불확실성 제거’(20.4%), '창업지원 강화‘(15.9%), ’규제 완화‘(13.9%), ‘반기업 정서 해소’(8.7%) 등이 꼽혔다.

기업에 바라는 우선 과제로는 ‘일자리 창출’(43.1%)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근로자 복지 향상’(21.6%),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6.9%), ‘국가 경쟁력 강화’(12.6%), ‘이윤 창출을 통한 국부 증진’(5.8%)이란 응답이 이어졌다.

관련기사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난 몇 년간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윤리경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들이 기업의 경쟁력 저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