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캠프 과실치사, 누리꾼 맹비난

사회입력 :2013/07/19 10:47    수정: 2013/07/24 09:32

온라인이슈팀 기자

고교생 5명을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게 만든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건의 전모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파문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18일 사고 당시 학생들을 인솔한 사설 해병대 캠프의 교관은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준현 태안경찰서장은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사 자격증 소지자가 5명, 1급 수상레저 자격면허 소지자 5명, 2급 수상레저 자격먼허 소지자가 3명이었다"라며 "일부 교관이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직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황 서장은 "사고 해역은 노가 달린 보트를 타는 것 외에 수영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캠프 교관과 인솔교사 등을 상대로 전반적인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혓다. 더구나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바다에 들어갔던 정황이 포착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황 서장은 "캠프 교관이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벗고 물놀이를 하도록 한 경위를 포함해 캠프 교육프로그램의 위법 여부를 검증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과 교관들의 진술로 미뤄 학생들이 갯벌 내 물이 빠지면 생기는 깊은 웅덩이인 '갯골'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캠프 측이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캠프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업체다. 해병대 전문 교육 업체가 아닌 여행사에서 임시직 해병대 출신 강사를 고용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병대가 운영하는 정식 해병대 캠프는 포항 해병대 1사단이 유일하다. 그러나 국내 해병대 캠프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사설업체가 20여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단 어린 아이들을 해병대훈련에 참가시키는 것 자체에 대한 비판이 많다. 한 트위터리안은 "악으로 깡으로 해야하는 일은 안하는게 정상. 제발 아이들을 해병대 캠프같은 곳에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적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사설업체만 문제인가? 진짜 해병대에서 실시하는 해병대캠프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생떼같은 아이들을 잡았다. 명예는 명예롭게 지킬 때 빛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설 해병대 캠프 운영 문제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한 트위터리안은 "여태까지 그 많은 사설캠프들을 왜 방관했나? 그 업체들을 통해 해병대가 기회와 이익을 얻기 때문 아닌가?"라고 해병대측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위험지역에서 안전장비를 제거하라고 지시했다니. 나쁜 의미로, 저게 사회에서 요구하는 해병대 정신이 맞기는 맞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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