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디시인사이드 정치, 사회 갤러리(정사갤) 살인사건’이 보수-진보 간 이념 논쟁 때문이 아닌 개인 감정싸움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CBS 노컷뉴스는 부산 해운대 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피의자 백모(30, 광주시, 남)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언론보도가 비약된 측면이 있다”며 “직접적인 살해 동기는 서로 감정이 상한 사건으로 신상을 털고 성적으로 모욕하면서 결국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의자 백씨가 먼저 피해자 김씨(30, 부산, 여)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을 게시한 뒤 사과글을 올렸다. 이후 백씨가 의기소침해지자 김씨가 더욱 의기양양해지면서 백씨의 불만이 쌓여갔다는 설명이다.

피의자 백씨가 당초 알려진 대로 진보성향을 가진 누리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백씨가 갤로그(디시인사이드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전라디언’, ‘홍어’ 등 특정지역 비하 단어를 사용해 온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3년 전부터 디시인사이드 정사갤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백씨를 지난 10일 오후 9시10분쯤 같은 정사갤 누리꾼 김씨의 집 계단에서 흉기로 김씨의 배 등을 9군데나 찔러 살해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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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언론들은 인터넷 보수-진보 갈등이 살인사건으로 비화됐다고 보도하며, 사건의 원인으로 이념 갈등을 꼽았다.
누리꾼들은 “정사갤 살인사건은 이념 문제가 아닌 개인 갈등”, “정사갤에 진보 갤러가 남아있긴 한가”, “정사갤 살인사건은 정치적 성향이 아닌 신상털기, 욕설, 성적 모욕 등이 문제”, “보수 vs 진보의 대립 관점에서 볼 문제 아니다”, “홍어, 전땅끄(전두환 전 대통령 지칭) 운운하는 범인은 절대 진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