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3D 기술의 핵심은 '감성'입니다"

류인수 에프엑스기어 이사

일반입력 :2013/07/17 08:26    수정: 2013/07/17 09:49

이유혁 기자

너무 앞서나간 탓일까? 그동안 3D 기술은 모바일 시장에 지속적인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3D 모바일 운영체제가 이용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이에 지금까지 야심차게 출시됐던 3D 기반 모바일 기기들은 쓸쓸히 시장 밖으로 퇴장해야 했다.

다른 시각으로 모바일 시장에 접근한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다. 감성적 3D 표현 기술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 에프엑스기어다.

“감성적 이용자 환경(UI) 구현하는 3D 기술은 모바일과 결합할 중요 기술 중 하나가 될 겁니다.”

지난 15일 서울시 압구정동 에프엑스기어 사무실에서 만난 류인수 에프엑스기어 이사는 “기술의 발달로 기존 PC에서만 가능 했던 높은 수준의 3D 표현 기술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D로 표현할 수 있는 UI는 한계를 맞았다고 말한다. 3D 표현이 향후 모바일 UI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류 이사는 UI 뿐만 아니라 게임 등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3D 기술의 전망을 밝게 점쳤다.

■모바일 시장 성장 속 '특화 3D 기술력' 앞세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4년 전 세계 모바일 기기 판매량은 올해보다 약 6% 정도 증가한 약 25억 대로 예상되고 있다.

3D 기술 시장 역시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 발 맞춰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3D 기술이 모바일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기술적 한계 때문이기도 했다. 시장은 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성숙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높은 수준의 3D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탄탄해졌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존 페티 리서치(JPR)는 2015년까지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약 80%에 3D 스크린 및 3D 카메라가 장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JPR은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입체 3D 기능을 꼽았다.

류 이사는 향후 UI에서 중요한 부문은 단연 감성적 비주얼이 될 것이라며 3D 그래픽은 이러한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프엑스기어는 3D 기술 분야에서도 가장 표현해내기 어렵다는 옷, 머리카락, 액체 표현에 강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를 내세운 3D 솔루션 퀄로스2013, FX헤어2013, 플럭스2013도 회사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실력은 이미 해외에서부터 검증됐다. 에프엑스기어는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등 주요 업체와 기술 협력을 맺었다. 올해에는 대형 게임 업체 스퀘어에닉스와도 계약을 마쳤다.

모바일이란 제한된 리소스에서 풍부한 기술 및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선 모바일에 특화된 3D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에프엑스기어는 모바일 3D 표현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미 핵심 기술도 보유한 상황이다. 실감나는 물결 효과와 같은 감성적 3D 표현 기술도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류 이사는 “에프엑스기어는 3D 기술 중 가장 어려운 부문에 투자해 차별성을 뒀고 해당 분야에서는 이미 독보적인 위치에 섰다”며 “그동안 축적된 기술들을 모두 모바일 분야에 쏟아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몇몇 성과도 거둬냈다. 별다른 홍보 활동 없이 국내 제조업체로부터 사업 제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주요 국내 기업과 모바일 3D 그래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프엑스기어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가능성도 발견했다. 글로벌 게임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향후 게임 업체들이 보유한 모바일 게임엔진에 3D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모바일 시장은 아니지만 최근 미국의 한 게임 업체와 계약 조율하는 단계에 있다. 개발 중인 게임은 게임 상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플레이어로 참여시킬 수 있는 페이스북 웹 게임이다.

관련기사

여기에는 에프엑스기어 만의 휴먼 3D 기술 'FX아바타'가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복잡한 스캔 과정 없이 사진 한 장 만으로 자신과 똑같은 3D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류 이사는 “엑프엑스기어는 3D 기술을 영화에 접목시키는 것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지만 3D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게임으로, 모바일로 사업을 확장 중”이라며 “모바일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만큼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