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이 홍수다. 매달 수십종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이통3사 마켓,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경쟁도 치열해졌다. 중대형 게임사의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도 한몫했다. 이들 중대형 게임사는 풍부한 자금과 인력, 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애가 타는 것은 스타트업 모바일 게임사. 스타트업 게임사는 중대형 게임사와 비교해 자금, 인력 등의 규모가 작다. 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발력으로 뭉친 다수의 스타트업 게임사들이 하반기 대박을 목표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새 모바일 게임을 보면 리듬 액션 장르인 ‘라디오해머’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디 밴드의 감성을 담아낸 음악과 여학생 등이 해머를 들고 바바리맨을 잡는다는 참신한 이야기를 담아내서다.
그래서다. 나동현 바이닐랩 대표와 만나 라디오해머의 탄생 배경과 특징, 서비스 일정 등을 들어봤다. 나 대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게임하이, 이야소프트, 딜라이트, 라이언게임즈 등에스 내공을 쌓은 온라인 게임 전문가다. 이런 그는 모바일 게임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음악과 예술, 재미를 담은 리듬액션 게임
“라디오해머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리듬 액션 게임이 아닙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볼만한 일상 내용을 게임 이야기로 풀었고, 여기에 감성을 더한 음악과 즐거운 액션, 그래픽 등을 품었습니다.”
나동현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서 “라디오해머는 음악과 감성, 재미를 모두 담아낸 문화콘텐츠”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디오해머는 게임 속 주인공인 DJ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거대한 망치를 들고 바바리맨을 때리는 등 재미난 소재를 게임 콘텐츠로 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나 대표는 이날 “라디오해머는 음악과 이야기가 메인이다. 신나는 음악과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게임으로 풀었다”면서 “게임 내 라디오 방송국의 DJ가 청취자의 어려운 얘기를 듣고 이를 해결해주는 내용이 주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해머의 이야기는 총 9가지다. 대표적인 것은 여 학생이 방송국에 전화해 동네 바바리맨을 퇴치해달라는 요구를 하게 되고, 이를 DJ가 해결해주는 식이다”며 “DJ가 망치(해머)를 들고 음악의 리듬에 맞춰 바바리맨을 물리치는 간단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DJ의 직업은 다양하다. 여고생부터 총 9가지 직업을 준비했다”면서 “적으로 등장하는 NPC는 바바리맨 외에도 외계인, 갱단, 귀신 등이 있다. 첫 론칭 때엔 3종을 우선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디 밴드의 감성을 담은 음악을 게임에 담았다”
리듬액션 게임 제작사의 공통된 고민은 음원. 하지만 나동현 대표는 이를 쉽게 해결했다. 게임 속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음악적 감성이 풍부한 인디 밴드 출신 제작자가 힘을 보탰다.
그는 “라디오해머는 기존 리듬 액션 게임과 다르게 모든 음악을 직접 제작했다. 이는 음원 계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존 음원을 가지고는 게임 완성도를 높일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 음악 전문가와 인디 밴드의 도움을 받아 50곡을 준비했다. 게임 출시 이후에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회사가 홍대 부근에 있기 때문에 다른 인디 밴드 등과도 협업을 통해 새 음악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음악을 직접 제작한 것은 기존 리듬 액션 게임과는 다른 손맛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귀띔했다. 앞서 출시된 리듬액션 게임을 보면 기존에 익숙한 음원에 액션을 입히는 과정에서 일종의 괴리감이 발생해서다.
그는 “일부 리듬 액션 게임을 보면 음원과 게임성이 맞지 않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게임 속 음악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느낌 때문”이라고 회상하면서 “리듬 액션 게임을 즐겨해온 이용자에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게임 조작에 대해선 “라디오해머의 큰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쉬운 조작감을 강조한 것”라며 “음악의 박자에 맞춰 터치를 하면, DJ에 다가서는 바바리맨을 망치로 치는 방식이다”고 했다.
출시 일정은 퍼블리셔사 선정 이후 결정하겠다는 것이 나 대표의 설명. 그는 “이미 게임은 완성됐다. 국내 중대형 게임사 10곳과 퍼블리싱 관련 협의 중”이라면서 “이르면 이달 마무리하고, 출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모바일 게임사 바이닐랩은...
‘게임을 연주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바이닐랩은 지난 1월 설립했다. 총원 8명인 이 회사는 인디 밴드 인큐베이팅 경험이 있는 음악 전문가와 영상 제작자 등 절반이 비개발자로 구성됐다. 이들이 모인 것은 게임이란 공감대가 컸다.
이 회사는 도시라는 공간과 현대라는 시간, 청춘을 보내는 사람과 이와 관계된 단편의 이야기를 게임으로 풀어보자는 것에서 출발했다. 또 재밌는 놀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미술, 음악, 게임을 모두 품는 게임을 내놓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 첫 작품이 라디오해머다.
나동현 바이닐랩 대표는 설립 초기에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고 했다. 하지만 8영이 똘똘 뭉쳐 대중적 게임, 문화상품의 가치를 창출해보자는 각오로 라디오해머를 만들었다. 설립 초기에는 월급도 없었다.
이 회사는 라디오해머 외에도 4종의 모바일 게임을 기획한 상태다. 육성 시뮬레이션, 퍼즐 어드벤처, 액션RPG, 순수 액션 게임이다. 이 때문에 인력 충원과 투자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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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이 끝이 아니었다. 온라인 게임 개발에 대한 꿈도 버리지 않았다. 이는 나동현 바이닐랩 대표가 오랜 시간 온라인 게임 제작에 참여했었기 때문. 바이닐랩이 모바일 게임에 이어 온라인 게임으로, 세계적인 게임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라디오해머는 게임을 연주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다를 주제로 만든 작품입니다. 이용자들은 라디오해머를 통해 편하고 즐겁게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바일 게임에 이어 온라인 게임도 만들 수 있는 그날이 오길 응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