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하고 여행가고” 색다른 벤처기업 복지

일반입력 :2013/07/07 07:17    수정: 2013/07/10 09:56

전하나 기자

배달 앱 ‘배달의민족’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5일 서비스 출시 3주년을 맞아 뜻 깊은 기념행사를 열었다. ‘소통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오종철과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의 라마가 진행하는 나눔 콘서트 ‘모나콘’에 동참한 것.

모나콘은 모발나눔콘서트의 줄임말로 작년 12월부터 매월 개최, 입장료 수익 전액이 소아암 환우를 위한 특수 가발 제작에 쓰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임직원과 그 지인들까지 행사에 초대하고 기부금도 쾌척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스타트업에게 3주년이란 의미가 남다른데 이 날을 어떻게 하면 뜻 깊게 보낼까 고민한 끝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이날 행사로 5명의 소아암 환우들에게 일상을 선물할 수 있게 돼 직원들의 사기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밝혔다.

창조경제의 핵심 주역으로 꼽히는 ICT 벤처기업들의 직원 복지수준이 갈수록 색달라지고 있다. 사내에 카페테리아, 스포츠센터 등의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기본이고 적극적으로 문화공연을 개최하거나 해외로 워크숍을 가고 이색적인 방법으로 기부에 동참하기도 한다.

사진 앱 전문업체 ‘젤리버스’는 지난달 홍콩 3박4일, 싱가폴 4박5일로 전 직원 해외워크숍을 다녀왔다. 앞서 5월에도 6박8일 독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는 “해외출장이 많다 보니 나라마다 모바일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잦은데 해외향 서비스가 많은 젤리버스가 성장하기 위해선 이를 구성원들이 함께 체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천600만건에 달하는 사진 편집 앱 8개를 서비스 중이다. 직원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현지 스타트업, 대학생들과 만나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전세계 가입자 1억명 달성을 기념해 전 직원이 하와이로 여행을 가서 화제가 됐던 카카오는 최근 사내에 ‘카카오 나무’를 설치했다. 1천원을 내고 카카오 카드를 구입해 동료에게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를 담아 걸면 해당 메시지를 받는 사람에게는 5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되는 신개념 복지 정책을 도입한 것이다. 카카오 카드 판매금은 전액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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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연 카카오 커뮤니케이션 과장은 “커피 한잔 값도 안 되는 돈으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데 의미가 두고 기획된 카카오십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TV 앱 개발사 핸드스튜디오는 직원들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이라는 신념 하에 결혼지원금과 출산지원금을 각각 1천만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