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반도체 특허 동맹 맺었다

일반입력 :2013/07/03 11:00    수정: 2013/07/03 15:5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관련 특허를 상호 공유하는데 합의했다. 양사는 반도체 관련 특허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면서 우호적인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관련 포괄적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크로스 라이선스란 각 기업이 갖고 있는 특허 사용을 상호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인 반도체 기술 선도 업체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분야 특허 수 만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양사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은 반도체 제품 관련 특허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전 분야를 망라한다.

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로 특허분쟁에 따른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하며 세계 반도체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분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불필요한 부분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신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계약체결이 국내 IT 업체간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는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IT 업계에 특허분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특허 분쟁 대신 건전한 기술경쟁을 통해 산업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계약 체결로 특허로 인한 잠재적인 분쟁 가능성을 해소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양사 간 특허분쟁이 발생했던 사례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는 만큼 2~3년 전부터 양사 간 특허 공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크로스 라이선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내용이나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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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특허괴물로 불리는 램버스와 포괄적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13년 간 끌어온 특허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특허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향후 5년 간 2억4천만달러에 육박하는 특허사용료를 램버스에 지불해야한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10년 반도체 전제품 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5년간 총 7억달러의 사용료와 2억달러의 투자금을 지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