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모바일 게임 대장주’, 다시 날까?

일반입력 :2013/06/27 11:17    수정: 2013/06/27 11:21

작년 말 모바일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주들이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대형 온라인 임사들의 모바일 게임 사업 공습과, 우후죽순 생겨난 소규모 모바일 게임사들로 정통적인 모바일 게임사들의 경쟁력이 그 만큼 희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카카오톡’과 ‘라인’을 통한 매출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였고, ‘버냉키 쇼크’ 등 외부적인 요인 또한 모바일 게임주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의 결과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모바일 게임주의 상승 분위기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와 게임빌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게임빌의 경우 작년 말까지만 해도 NHN 무료 메신저 라인 탑재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텐센트와의 업무 제휴 소식으로 14만원선까지 뚫었지만 현재는 8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게임빌 주가가 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이유는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여기에 버냉키 쇼크로 국내 주식 시장이 휘청거리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

컴투스 역시 작년 말 7만6천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3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이 회사 역시 글로벌 성과에 대한 기대감과 신작 출시에 따른 매출 상승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모바일 게임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에는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한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양사가 작년 수준만큼 주식 시장에서 큰 매력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CJ E&M 넷마블, 위메이드 등 기존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요인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 사업에 기존 대형 온라인 게임사까지 뛰어들면서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본금 앞에 기존 모바일 게임사들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서다. 여기에 무시 못할 '소규모 개발사의 역습'도 컴투스와 게임빌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최근 게임빌은 유상증자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927억7천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게임빌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이 회사의 자체 모바일 메신저 ‘챗온’ 콘텐츠 공급 및 운영사로 나서는 등 해외 시장 진출 판로를 보다 적극적으로 뚫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지사가 세계 유명 개발사와 손잡고 글로벌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으며, 중국 지사 설립 및 현지 퍼블리셔인 추콩과 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륙 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컴투스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보다 힘을 쏟으면서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게임 출시에 더 매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리틀레전드’, ‘히어로즈워’, ‘매직팡’, ‘타이니팡’, ‘블레이드 러쉬’ 등 다작의 게임들을 카톡 게임에 출시함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게임성을 바탕으로 한 다작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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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컴투스는 자사 게임을 우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국내 시장의 포화와 플랫폼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극에 달했던 모바일 게임 거품이 서서히 꺼지면서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와 게임빌의 주가가 내려앉았다”면서 “하지만 양사 모두 하반기에 다양한 신작들이 집중돼 있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의 결실들이 하나 둘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턴어라운드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