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4K D램', '한글1.0' 문화재 된다

일반입력 :2013/06/21 19:40    수정: 2013/06/23 09:07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삼성전자 64K DRAM, 최초의 국산 라디오, 아래아한글 1.0 패키지 등 18건의 근현대 산업기술이 유물 문화재 후보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산업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근현대 산업기술 분야 물품 18건을 21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삼성 64K DRAM’은 1983년 개발된 우리나라 최초로 상용화된 반도체다. 손톱만한 크기의 칩 속에 6만4천개의 트랜지스터 등 15만개 소자를 800만개 선으로 연결해 8천자의 글자를 기억할 수 있는 초고밀도 집적회로(VLSI)급 반도체다. 64K DRAM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금성 라디오 A-501’은 1959년에 제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진공관식 라디오다. 전자회로 설계와 제품 생산 기술 축적 등 전자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는 공병우씨가 개발한 타자기다. 현재의 표준 자판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두벌식 배열이지만, 이 타자기 자판은 글쇠에 자음과 모음 외에 받침까지 추가된 세벌식 배열이다.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뉘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타자기의 자음․모음․받침의 글쇠로 구현했다. 실용화된 한글 타자기 초창기 제품으로서, 한글 기계화에 중요한 기여를 해 문화재로 등록됐다.

‘금성 텔레비전 VD-191’은 1966년 제조된 한국 최초의 흑백TV다. 화면 크기는 19인치이며 제품에 따라 받침다리를 설치해 고급 가구의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제품의 개발을 통해 당시 낙후된 전자통신 기술·산업이 크게 발달했다는 평가다.

1989년에 출시된 한글과컴퓨터의 '한글 1.0 패키지'는 워드프로세서 한글의 최초 상용버전이다. 다양한 글꼴과 선그리기 기능을 지원하며 화면에서 최종 결과물의 모양을 보면서 편집(WYSIWYG 편집)이 가능했다.

한국 최초 조폐기관인 전환국이 1886년 도입한 ‘압사기’, 1975년 생산된 현대자동차 포니1’, 1921년부터 한반도 주변 해양의 수온, 염분, 기상요소 등을 조사해 정리한 ‘해양조사연보’, 1960년대 다수확 신품종 개발 성과물인 ‘통일벼 유물’, 1959년 도입된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Ⅱ’, 1966년 부산에 설치된 철강 생산 아크로방식 ‘전기로’, 연세대 한만춘, 한양대 이만영 등이 각각 1961년과 1964년 제작한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과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 1965년 제조된 한국 최초 가정용 냉장고 ‘금성 냉장고 GR-120’, 1969년 제조된 우리나라 최초 세탁기 ‘금성 세탁기 WP-181’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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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선시대 말기 개화운동가 김옥균이 도로 정비 계획의 방향을 제시하고 내용을 기술한 ‘치도규칙’, 1933년부터 1944년까지 김용관이 이끈 발명학회와 과학지식보급회의 주도로 발간된 과학기술 종합잡지 ‘과학조선’, 대한제국시대 검점기류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 등도 문화재 후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등록 예고되는 근현대 산업기술 유물에 대해 30일 간 등록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