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손상 원인·억제물질 찾았다

일반입력 :2013/06/19 19:16

정윤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손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밝혀냈다. 해당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는 전남대학교 최흥식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철호 박사가 주도하고 김돈규 박사(전남대)와 김용훈 박사(생명연)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소화기 및 간장학 분야의 학술지 거트(Gut) 6일자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을 유발한다. 염증이 심화되면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는 간경변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경우 간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동안 간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함께 만들어지는 활성산소가 손상의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알코올 분해효소의 상위에서 어떤 단백질이 기능하는지 구체적인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에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하면 핵 호르몬 수용체(ERRγ)의 생성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나아가 이 수용체가 알코올 분해효소(시토크롬 P450 2E1)를 많이 만들어지도록 함으로써 활성산소가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또 두 단백질을 억제하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이 완화돼 이들이 알코올성 간 손상에 핵심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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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호르몬 수용체를 타겟으로 하는 저분자물질도 찾아냈다. 알코올을 약 한 달간 투여한 생쥐모델에 이 수용체만을 억제하는 저분자 물질(GSK5182)을 함께 투여하자 간 손상이 억제된 것이다.

최 교수는 “전사조절인자인 고아핵수용체 ERRγ가 알코올성 간 손상의 주요원인임을 분자수준에서 규명하고, 이를 근거로 ERRγ의 전사활성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물질이 알코올성 간 손상을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에 있어 후보물질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