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강용석 대중이 우습나?” 누리꾼 논란

일반입력 :2013/06/15 18:54    수정: 2013/06/15 23:50

정현정 기자

박상도 SBS가 아나운서가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방송 활동에 대해 “도대체 대중이 얼마나 우스우면 저럴까하는 분노가 생겨난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전·현직 언론인들이 운영하는 칼럼사이트 ‘자유칼럼그룹’에 기고한 ‘강용석의 변신은 무죄?’란 글을 통해 “예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한 강용석을 보면서 돈 세탁하듯 이미지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꿈은 대통령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고 있다”면서 “이런 그의 행태를 보면서 ‘그냥 웃자고 한 말이겠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 ‘도대체 대중이 얼마나 우스우면 저럴까?’하는 분노가 생겨난다”고 강 전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아나운서는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적까지 잃은 사람이 반성은 고사하고 계속 이슈를 만들어 내면서 갈 데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 끝자락에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면서 “제목도 도발적인 ‘강용석의 고소한 19’부터 시작해서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선 또 다른 비호감 MC인 김구라 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인의 언행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인이 몇 년 동안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숙하는 이유는 긴 침묵의 시간을 통해 죗값을 치르겠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하지만 강용석 씨는 이런 침묵의 시간도 없이 자숙과 반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전 의원은 의원 시절 아나운서 비하 발언과 개그맨 최효종 고소사건 등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마포 을에 출마, 낙선한 뒤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JTBC ‘썰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 아나운서의 글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 아나운서의 글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지지의사를 나타냈지만 한편에서는 박 아나운서의 강도높은 비판에 반감을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쉽게 잊어버리는 국민성 때문에 저들이 우릴 무서워하지 않는것 같아 속상하다”, “박상도 아나운서가 정말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소릴 해줬다”, “저만 강용석 이미지 세탁이 불쾌한게 아니었군요”, “이미지 세탁에 속아 넘어가는 대중들이 우습긴하죠”라며 공감의 반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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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에서는 “강용석이 잘못은 했지만 분명히 사과했고 그에 대한 관용을 베풀지 못하는 모습 역시 애처롭게 느껴진다”, “왜 연예인들 물의 일으키고 방송복귀할땐 아무말 안하고 강용석한테만 잣대를 들이대는지”, “강용석에 대한 반응이 좋으니까 계속 나오는건데 사실은 본인이 대중을 무시하는게 아닌가요”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강용석 말고도 죄짓고 쇼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버드급 인재가 술자리에서 말한번 잘못했다고 국회의원 자리만 잃었으면 됐지 가진걸 싹 다 잃어야되냐. 이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없다”면서 강 전 의원을 옹호하는 글들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