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큐레이팅]키덜트 전용 앱 나왔다

일반입력 :2013/06/09 12:58    수정: 2013/06/09 13:31

전하나 기자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레고, 건담 등을 수집하는 성인 남성 전용 SNS 앱이 나왔다.

이른바 키덜트(Kidult)들을 위한 정보 공유 서비스 ‘지빗(ZIBIT)’이다. 지빗에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아이템 사진을 올려 취향을 뽐낼 수 있다.

앱 내에는 헤드폰, 게임, 카메라, 만화책, 캐릭터 상품, 자전거, 레고, 프라모델 등 총 26개의 카테고리가 있다. 출시 2주가 채 안된 현재 등록된 아이템수는 총 1천500여개. 중고판매나 일반적인 SNS 포스팅이 아니라 순수히 자신이 아끼는 소장품에 대한 것임을 감안하면 이용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누적 방문자수도 5천명을 넘었다.

황재호 가지스튜디오 대표는 “이른바 관심사 기반 SNS 전성시대지만 이제까지는 핀터레스트, 스타일쉐어 등 대부분 패션과 관련된 여성향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며 “30~40대 남성층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지빗이 겨냥한 건 특정 취미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다. 회사측에 따르면 한국에만 약 5천개의 취미 관련 동호회와 1천만명의 동호인이 있다. 시장 규모만 약 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빗은 이들 동호회와 커뮤니티의 핵심 콘텐츠인 자랑 갤러리를 모바일로 충실하게 구현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지빗의 강점 중 하나는 검색 기능이다. 지빗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소장품의 사진을 찍고 관련된 브랜드와 태그, 설명을 달아서 올리면 유사한 아이템이 자동으로 연계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기존 포털에서 물건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개인 블로그나 쇼핑몰, 카페 등을 장시간 검색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확 줄인 것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정보가 처음부터 제대로 정리돼있지 않으면 시작도 안하는 남성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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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게임적 요소를 도입한 보상 시스템도 지빗만의 특성이다. 넥슨과 캡콤 등 게임회사 출신 인력만으로 구성된 회사답다. 예컨대 사진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때 게임처럼 골드를 받거나 특정 조건으로 달성되는 과제가 주어지는 식이다. 게임 캐릭터가 나와 진행하는 튜토리얼이 앱 소개글로 제시되고 팔로어가 몇명 이상 됐을 때 배지를 획득할 수도 있다. 회사측은 탑방(아이디어 상품), 하비 팩토리(건담 프라모델), 메케이스(핸드폰 케이스) 등과 제휴를 맺고 사용자에게 경품도 지급하고 있다.

가지스튜디오는 향후 지빗을 보다 발전된 커뮤니티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황 대표는 “초반에는 유사성이 높은 사용자를 모으고 연결시키는 데에 주력하겠지만, 향후에는 사용자 니즈에 따라 거래 부분을 확충할 계획이 있다”며 “최고의 모바일 남성 취미 커뮤니티가 되는 것과 동시에 누구나 손쉽게 제품의 정보와 리뷰를 찾아볼 수 있는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