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 중단 사태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첫 번째 고비가 6월 둘째 주에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첫째 주 후반부에는 중부지방 낮 최고기온이 29∼30도까지 오르고, 둘째 주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많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예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월 첫째 주에는 예비전력이 300만∼350만㎾, 둘째 주에는 250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전력거래소는 6월 첫째 주에 전력수급경보 ‘준비’, 둘째 주에 ‘관심’을 각각 발령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력수급경보는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이면 ‘관심’▲300만㎾ 아래로 떨어지면 ‘주의’▲200만㎾ 미만일 땐 ‘경계’▲100만㎾ 아래면 ‘심각’으로 각각 발령된다.
이 같은 예보는 원전 정비일정과 기상청 날씨예보 등을 종합해 나온 것이다.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제어케이블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지난 달 29일 동시에 발전을 정지한 데 이어 오는 8일에는 월성 3호기(설비용량 70만㎾)가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한다.
현재 계획예방 중인 울진 5호기가 예정대로라면 오는 7일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가동승인이 늦어지면 한동안 원전 1기의 공백이 예상된다.
또 원전은 발전 특성상 재가동되더라도 완전가동 출력에 도달하기까지엔 만 이틀이 소요돼 2∼3일 정도 공급이 달릴 수 있다.
전력당국은 6월 둘째 주 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수요관리 및 공급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전력당국은 시운전 출력을 100만㎾까지 모으고, 민간자가발전에서 50만㎾를 끌어쓰는 등 공급을 최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달 30일자 전력예보에서 예비전력 300만㎾대 중반으로 '관심' 경보를 발령할 것으로 예보했으나 시운전 출력 등 공급력을 확보해 경보를 내리지 않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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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달 31일 발표한 전력수급대책에서 준비·관심단계(예비력 300만∼500만㎾)경보에서는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주의·경계단계(예비력 100만∼300만㎾)에서는 공공기관 냉방기 가동을 전면 중지하도록 했다.
올해는 지난 5월 23일 오후 5시 25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가 발령된 적이 있지만, 아직 '관심' 경보는 내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