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엔저에 가격인상 폭탄...日 '멘붕'

일반입력 :2013/05/31 14:27    수정: 2013/06/01 18:36

봉성창 기자

애플이 일본서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애플스토어는 31일자로 아이패드를 비롯해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 등 제품 20종의 가격을 16%에서 18% 가량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아이팟 터치 5세대 64GB 모델은 종전 3만3천800엔에서 6천엔 오른 3만9천800엔으로 재조정됐다. 또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이패드 4세대는 종전 6만6천800엔에서 7만9천800엔으로 무려 1만3천엔이나 올랐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 소비자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본 커뮤니티 2ch 누리꾼들은 “엔고 때는 가만히 있더니 엔저가 되자마자 인상하는 것은 진짜로 너무하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제품 가격이 이렇게 인상되면 월급이 줄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이것이 아베노믹스의 정체냐?” 등의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환율을 감안하면 일본은 가격이 인상되도 여전히 우리나라보다 다소 저렴한 편이다. 31일 환율 기준 3만9천800엔에 소비세 1천895엔을 포함해 4만1천695엔(한화 약 46만5천700원)에 팔리는 아이팟 터치 5세대 64GB는 국내서 54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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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우리나라만 특별히 가격 정책을 비싸게 가져간다고 보기도 어렵다. 수년 전 우리나라도 환율로 인해 전 세계에서 아이팟 터치가 가장 저렴한 나라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달러를 기준으로 원화와 엔화의 환율을 각각 계산하기 때문”이라며 “보통 환율에 따른 가격 조정은 회사 내부에서 심사숙고를 통해 간혹 이뤄지기 때문에 각국마다 가격이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