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중소게임사, 하반기 성장 전략은?

일반입력 :2013/05/31 11:39    수정: 2013/05/31 12:59

중소 게임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2분기 등 이 회사들의 향후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와이디온라인 등 중소 게임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형 게임사와 넷마블,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이 1분기 좋은 성과를 거둔데 반해 국내 게임시장의 양극화를 증명하듯 중소 게임사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먼저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1분기 때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됐다.

드래곤플라이의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모바일 게임시장 확대에 따른 온라인 게임시장 침체가 원인이다. 이 회사는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2’ 등이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이상의 신작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매출 하락세를 보여 왔다.

‘열혈강호’ 시리즈를 서비스 중인 엠게임 역시 1분기 실적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매출 88억원, 영업손실 9억원, 당기순손실 12억원을 기록한 것. 전년 대비 매출액은 27.8%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돼 손실로 잡혔다.

열혈강호 등 기존 게임 매출이 줄고, 환율 하락에 따른 해외 매출이 감소한 원인이 엠게임의 실적을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작 열혈강호2의 국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개발비 상각이 이뤄지면서 적자를 봤다.

작년부터 모바일 게임 고객서비스 대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와이디온라인 역시 지난 1분기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68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하락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와이디온라인이 모바일 게임 이슈로 주가 부양에 성공한 데 반해 매출이 하락한 이유는 주력 게임인 ‘오디션’의 중국 매출에 대한 수익 배문 방식 변경 때문이다. 또 ‘오디션2’ 등 비인기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중소 게임사들의 반격은 앞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2 서비스 국가 확대와 모바일 게임 매출 발생으로 2분기를 기점으로 큰 폭의 실적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가속스캔틀’이 카카오톡 게임에 입점 돼 큰 인기를 보이고 있어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스페셜포스2 모바일 게임과 AOS 장르인 ‘킹덤언더파이아 온라인: 에이지오브스톰’도 조만간 오픈될 예정이어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엠게임은 지난 1월 오픈한 열혈강호2 해외 진출과 ‘프린세스메이커’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등으로 실적 상승의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 게임 ‘귀혼’의 IP를 활용한 퍼즐RPG, 열혈강호2의 농장형 SNG 등 6종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적자의 꼬리를 끊겠다는 방침이다.

와이디온라인 역시 작년부터 특화 시켜온 고객센터 대행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모바일 게임 및 앱을 통해 온라인 게임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리듬액션게임 ‘리듬의 신’, 정통 롤플레잉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콜택틱스 모바일’, ‘무기 콜렉션이 가능한 ’레이드 헌터‘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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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온라인 게임 ‘피에스타 온라인’의 글로벌 판권 확보를 통한 해외 지역 진출, 모바일 SNS ‘옷깃’과 모바일 게임 전문 보상 앱 ‘캐시메이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 전환을 위해 노력해온 중소게임사들이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회사 규모가 작은 만큼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변화에 능동적이어서 바닥을 친 중소게임사들의 성장세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