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팬택, 빙하기 한달 성적표는?

일반입력 :2013/05/20 17:58    수정: 2013/05/21 13:41

정현정 기자

강도높은 보조금 규제 분위기에 휴대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각 제조사들의 신작 스마트폰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제조사들은 신제품 판매량을 속시원히 밝히지 못할 정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조금 한파에 전반적인 휴대폰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에도 시장점유율은 별다른 충격파 없이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S4는 지난달 말 출시 이후 일 개통량 1만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현재 이동통신3사를 합쳐 2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출시 열흘 만에 30만대가 개통됐던 전작 갤럭시S3 대비 크게 못 미치는 수치지만 다른 경쟁작들에 비해서는 월등한 수치다.

LG전자 옵티머스 시리즈도 갤럭시 시리즈에 이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G 프로 판매량은 최근 80만대를 넘어섰다. 일 개통량은 5천대 이상으로 많을 경우 하루 7천대에 육박하기도 한다. LG전자는 갤럭시S4 출시 이후 대기수요가 완전히 풀리면서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더해 갤럭시 팝, 갤럭시 그랜드 등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가운데 LG전자 역시 옵티머스G프로, 옵티머스G, 옵티머스LTE3, 옵티머스뷰2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삼성전자 대비 절반 수준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팬택은 베가 아이언과 베가 넘버6를 투트랙으로 빙하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시장이 축소된 상황이라 절대적인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상대적인 점유율은 떨어지지 않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4 판매가 부진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는 절대적인 판매량에 대한 이야기고 상대적으로는 결코 적지 않다”면서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판매량이 가장 높고 LG전자가 절반 수준, 팬택이 그 뒤를 따르면서 6:3.5:0.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교체수요에 신규 구입 수요까지 더해져 휴대폰 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궤도에 오르면서 개통량 자체가 한계에 다다른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스마트폰 신규 가입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굉장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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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같은 국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갤럭시S4는 글로벌 판매에서 순항을 계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초기 갤럭시S4 디자인이 갤럭시S3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아이폰5처럼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보조급 규제가 강화된 한국을 제외하고 모든 시장에서 양호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달 말 글로벌에 출시한 갤럭시S4의 갤럭시S4의 출시 초기 2주 간 출하량은 약 600만대로 갤럭시S3 대비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추세라면 2분기 갤럭시S4의 출하량은 2천300만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별 출하량의 45% 이상이 북미와 서유럽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 판매 비중이 90% 이상으로 한국 시장 비중은 10%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