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BTV, 무엇이 진화했나보니…

일반입력 :2013/05/20 13:52    수정: 2013/05/20 14:24

정윤희 기자

빠르다. 리모콘만 누르면 이동도, 메뉴 선택도 금방이다. 홈 화면뿐만 아니라 세컨드 페이지 진입도 조작하는 대로 척척이다. 플래시와 안드로이드 기반 뮤직비디오를 재생하는가 하면, 유튜브 영상 구동 속도도 빨라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IPTV 배경화면도 내 마음대로다. 은은한 벽지와 화분, 시원한 하늘 배경에서부터 내 모습이 들어간 사진까지, 나만의 IPTV로 설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BTV 이용자들은 별도의 셋톱박스로 바꿀 필요도 없다. 요금도 기존 서비스 그대로다.

SK브로드밴드 BTV가 한 단계 진화했다. 셋톱박스 전체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이 적용된 IPTV 서비스다. 기존 클라우드 IPTV는 게임 등 일부 콘텐츠만 제공됐다면, 셋톱박스 전체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는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일 서울 중구 SK남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TV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고성능의 서버에서 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을 구동시킨 후 출력 화면을 셋톱박스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임진채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부문장은 “셋톱박스 전체에 가상화를 적용해 토털리(totally)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BTV가 세계 최초”라며 “고객 중심 서비스 구현뿐만 아니라 IPTV 산업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시연한 BTV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는 빠른 반응 속도로 눈길을 끌었다. 리모콘 조작 반응이 다소 떨어지는 기존 IPTV보다 훨씬 빨랐다. 리모콘 조작에 따라 이리저리 리드미컬한 모션과 함께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메뉴를 선택해 들어갈수록 속도는 눈에 띄었다. 뎁스(depth)가 깊어져도 반응 속도는 그대로였다. 이와 함께 도입한 이미지 기반 탐색 기능도 영유아 가정에서 호평이다.

플래시 기반 멜론 앱으로 아이유의 ‘좋은날’ 뮤직비디오를 재생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해상도에 맞는 플래시 앱을 리모콘 매핑 등 최소한의 개발로 BTV에서 구현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멜론 앱도 비교했다. 플래시 UI와 다르게 태블릿PC 버전 UI가 TV 화면에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다는 얘기다.

HTML5로 구현한 유튜브 영상의 경우 넓은 프리뷰 이미지 등 TV 스크린에 최적화됐다. 실제로 속도를 재본 결과 유튜브가 구동될 때까지 약 3.5초가 소요됐다. 기존 로컬 방식에서 유튜브를 구동하려면 약 28초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약 7배 이상 뛰어난 퍼포먼스다.

고사양 클라우드 게임도 끊김없이 플레이 가능하다. ‘스트리트 파이터4’, ‘데빌메이크라이’ 등 콘솔에서 즐기던 게임도 IPTV에서 OK다. 다운로드, 설치 등은 필요없다. 게임 진입시까지 20여초 정도의 시간만 소요된다. 이날 플레이한 레이싱 게임 ‘월드 랠리 챔피언십’ 역시 끊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임 부문장은 “지난해 말부터 약 5개월에 걸친 베타서비스를 통해 버그, 딜레이 등을 개선했다”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게임타이틀, 콘텐츠 등도 많이 보강해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BTV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신청은 내달 3일부터 받는다. 요금은 기존 요금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클라우드 게임 등 부가서비스의 경우에는 오는 8월말까지 프로모션으로 무료로 제공된 후 향후 과금 체계가 도입될 예정이다. 월정액, 타이틀당 구매 등 구체적인 과금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세계화 ▲새로운 생태계 구축 ▲클린 마켓 조성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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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문장은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가 IPTV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불법 복제로부터 저작권이 보호되는 ‘클린 마켓’과 운영체제(OS), 플랫폼에 예속되지 않는 ‘신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국내외 미디어, 통신기업과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IPTV 가입자 순증 목표는 약 60만명 이상이다. 올 하반기에는 스마트셋톱박스, 임베디드 IPTV(셋톱프리)도 내놓는다. 임 부문장은 “IPTV와 모바일 BTV를 합쳐 오는 2015년까지 7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