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IPO 1주년…주가 30% 폭락

지난해 5월18일 월가를 뜨겁게 달구며 증시에 입성했던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 1주년을 맞았다. 주가가 30% 넘게 폭락하는 등 성적표가 좋지 않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페이스북이 전날보다 1.77% 하락한 2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첫 공모가에 비하면 31.2%나 떨어진 것이다.

1년 전 페이스북 IPO 공모가는 이전 전문가 예상공모가 가운데 최상단인 주당 38달러였다. 조달된 자금 규모만 총 184억달러(약 20조5천600억원)로 미국 IPO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됐다. 첫 거래 주문도 주당 42~43달러 선에서 이뤄지면서 투자열기를 반영했다. 시가총액은 1천150억달러(128조원)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관 웨드부시의 마이클 패쳐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주가 추이를 보면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성에 대해 1년 전보다 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2%, 구글은 45.1%나 증가했다.

상장 이후 페이스북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온 시기는 작년 9월이었다. 9월 4일 페이스북 주가는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주당 17.72달러에 거래됐다. 보호예수 기간(신규 상장이나 증자 직후 일정 기간동안 대주주가 의무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도록 하는 조치)이 해제되자마자 페이스북 등기이사 등 내부자들의 지분매각이 잇따르면서 시장의 우려와 분노가 커진 까닭이었다.

당시 회사 상장으로 억만장자가 됐다가 주가 급락으로 자산이 절반 가까이 줄어버린 저커버그를 가리켜 ‘저커버그 꼴 됐다(Zucked)’는 조롱섞인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외신은 페이스북이 주가를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