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상습침체, 삼성전자 특혜 때문"

여름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서울 강남역 침수 원인이 삼성전자 특혜 때문이란 현장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환경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역 하수관거 현장조사 결과 총체적 부실이 확인됐다라며 삼성전자는 특혜로 얻은 이득을 침수 피해 예방 등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2일과 9일 강남역 지하 하수관거를 현장조사한 결과 빗물 등 하수가 통과하는 하수관거는 역경사, 각도, 통수단면축소 등 총체적 부실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수관거는 경사가 물의 흐름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단면적은 적어도 같거나 점차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강남역 하수관거는 정반대로 설치가 됐다.

하수관거는 물의 흐름 방향으로 점차 높이가 상승해 7m 가량 1.5m가 상승하는 역경사 구조다. 높이 30cm 가량의 직각턱도 발견됐다.

폭 2m, 높이 3m여야 하는 하수관거 높이는 1.5m로 축소돼 있었다. 직선이어야 할 하수관거는 5m 구간에서 두 번에 걸쳐 70~80도 각도로 꺾여있었다.

이러한 부실 공사는 감사원과 서울시의 감사 결과에서도 지적됐다.

서울환경연합 측은 서초구청이 강남역 일대를 침수시키면서까지 삼성전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를 통한 상가 활성화로 이득을 본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축소된 단면 확장 △저류시설 확보 △물순환 장기계획 수립 등의 강남역 일대 홍수피해 재발방지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