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디아블로3, 발자취 보니...

일반입력 :2013/05/14 11:48    수정: 2013/05/14 11:49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디아블로3가 서비스 첫 돌을 맞는다. 이 게임은 이용자의 호평 속에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 화제작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도 얻기도 했다.

반면 이 게임은 패키지 기반이 아닌 온라인 접속 기반을 고집하면서 수많은 문제도 발생했었다. 서버 접속 장애였다. 수십만 명의 이용자가 디아블로3의 배틀넷에 접속하면서 불거진 문제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디아블로3는 1.0.8 패치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확장팩 출시 이후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디아블로3의 서비스 첫돌을 맞아 발자취를 살펴봤다.

■디아블로3, 출시 첫날 이용자 ‘바글바글’

디아블로3의 문은 지난해 5월 15일에 활짝 열렸다. 당시 출시 초반 이용자가 대거 몰린 디아블로3는 역대 최고의 PC 게임 판매량을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디아블로3는 출시 하루 만에 350만장이 팔린데 이어 일주일만에 630만 장이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북미에서 진행된 연간사용권 프로모션 신청을 통해 접수된 120만 명 이용자를 제외한 수치였다.

국내 PC방 순위를 보더라도 디아블로3는 단연 최고의 인기작이었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만에 PC방 점유율 26.09%를 기록해 1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이 게임은 출시 닷새만인 지난해 5월 21일 PC방 점유율 40%를 돌파하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 때문에 당시 복수의 전문가는 디아블로3가 서비스 초기 국내에서만 최소 30만 명에 육박한다고 추정했다. 아시아 서버 내 디아블로3의 동접자 수가 64만 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중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 게임 이용자란 추정치도 나왔었다.

■잇따른 서버 장애, 흥행에 발목 잡혀

디아블로3는 잇따른 악재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서버 접속 장애가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대거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한 결과였다. 판매량과 동시접속자 수로 보면 최고의 게임이지만, 서비스 부분에선 혹평을 얻은 이유였다.

블리자드 측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사태는 단기간 해결하지 못했다. 아시아 서버로 몰린 중국 이용자 때문에 서버 장애를 해결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을 정도.

일부 이용자는 서버 접속이 불가능하자 게임 환불 등을 요청해 논란도 일었다. 공정위는 디아블로3와 관련된 민원이 많아지자 불공정 행위 조사에 나서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었다.

그래서일까. 디아블로3의 PC방 점유율은 끝없는 추락을 했다. 서비스 3개월이 지난 이후 이 게임은 PC방 점유율 40%대에서 8%대로 떨어졌다. 최고의 게임이었지만, 서비스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이탈한 탓이 컸다. 결국 디아블로3는 PC방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혔던 디아블로3의 어두운 과거다. 디아블로3는 디아블로2에 이어 12년 만에 나온 화제작이었지만, 서버 장애로 장기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었다.

■1.0.8패치...새 확장팩 기대

하지만 디아블로3는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1.0.8 패치 이후 떠났던 이용자들을 다시 디아블로3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디아블로3는 PC방 10위권 내에 재진입에 성공했다.

디아블로3의 1.0.8 패치는 미확인 아이템들의 감정이 원클릭으로 가능하고, 제작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협동 플레이가 더욱 강화됐다. 정예 몬스터가 등장했을 때 게임 화면에 몬스터가 등장했다는 알림이 등장하고 맵에도 표시된다. 파티원이 추가되면 희귀 아이템 획득이나 금화, 경험치 등의 보너스가 주어져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 했을 때의 혜택을 늘렸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직업들의 상향 패치가 진행됐고, 전체 맵에서 몬스터들의 등장을 조정해 어느 곳에서 파밍을 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남은 것은 디아블로3의 확장팩이다. 이르면 상반기 디아블로3의 확장팩에 대한 내용이 공개된다고 알려진 가운데, 어떤 색다른 콘텐츠가 추가되느냐에 따라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전문가는 “디아블로3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화제작이자 흥행작으로 꼽히지만 서버 장애로 장기 흥행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1.0.8패치 이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디아블로3가 새 확장팩 출시 이후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