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 깅리치 미국 전 하원의장이 스마트폰을 ‘휴대전화(Cell Phone)’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을 더 이상 전화로 한정 지을 수 없다는 의지를 반영한 표현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현재의 스마트폰들을 더 이상 휴대전화로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공화당 소속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의 발언을 전했다.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깅리치 전 의장은 자신의 아이폰을 들어 보이며 “우리는 그동안 혼란스러웠다(We are puzzled)”며 운을 띄웠다.
그는 “만약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그것은 휴대전화가 아니고 만약 위키피디아나 구글을 검색할 수 있다면 그것도 휴대전화가 아니며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다면 그것도 휴대전화가 아니다”라고 자신의 스마트폰이 전화기가 아닌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이 기기는 완전히 새로우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라고 덧붙인 그는 “나는 이것을 휴대 컴퓨터(handheld computer)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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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신들은 이같은 그의 발언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미 깅리치가 휴대전화에 익숙한데 무엇이 불만인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선거전 당시 벨소리로 아바의 ‘댄싱퀸’이 크게 울려 퍼졌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누구라도 좋으니 (깅리치가 사용한 표현 대신) 적절한 용어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씨넷은 그가 공화당 소속인 것을 상기시키며 현재 미국에서 공화당이 의료보험 개혁 등 오바마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대하는 것에 빗대 “뭐든 반대하면 되는 줄 아나”라며 “언어를 바꾸려 들지 말고 우리의 실제 삶을 변화시켜주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