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AP가 고성능분석어플라이언스(HANA) 데이터베이스(DB)를 클라우드로 내놨다. 이름은 '클라우드'지만 사용조건에 기존 소프트웨어(SW)라이선스가 전제된다. 기업 입장에서 비용적인 이점이 클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SAP가 초기에는 HANA를 단순히 인메모리 기반 분석용 DB로 소개했지만 이젠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와 온라인분석처리(OLAP)를 아우르는 기술이라 강조한다. HP과 IBM 등 하드웨어 파트너를 동원해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중이다. 업계는 오라클 '엑사데이터'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한다.
지난 8일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란 이름으로 나온 HANA는 그 이름처럼 하드웨어 대신 클라우드 위에서 돌아간다.
HANA DB를 클라우드에 얹은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HANA를 출시했고, 국내서도 KT 유클라우드에서 서비스되는 HANA DB를 내놨다. 기존 클라우드 파트너들의 인프라에 기반한 HANA와 차이점은 규모와 성능, 그리고 가격체계다.
이에 대해 온라인 IT미디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SAP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에 비해 AWS 기반 HANA DB는 더 작고 느린 버전이었다며 HANA어플라이언스 본연의 역량을 발휘하진 못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는 속도와 처리용량 측면에 제약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소 플래트너 SAP 창립자 겸 회장은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는 HANA DB어플라이언스를 구매하는 '덜 비싼 방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 가격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예고된 가격체계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에 의존적이다. 이것만 놓고 보면 '이름만 클라우드'다.
SAP쪽은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순서로 ▲SAP 서비스팀전문가를 통한 자문 ▲전환시 영향을 받는 솔루션 파악 ▲SAP 서비스팀의 마이그레이션서비스 제공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규모에 맞춘 월정액 기준 SAP HANA엔터프라이즈서비스 사용 등을 안내한다.
SAP는 공식 안내문에 이 부분을 고객은 SAP 또는 공인파트너로부터 비즈니스스위트, HANA, 넷위버BW에 대한 'SW라이선스를 얻은 후' 다음 절차를 밟게 된다고 썼다. 설치형 제품 라이선스를 사라는 얘기를 이렇게 모호하게 표현한 것이다.
즉 어떤 기업이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를 쓰려면 그에 해당하는 SAP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를 보유중이어야 한다. 기존 SAP 고객사의 경우 SAP HANA, SAP넷위버BW같은 라이선스를 유지해야 하고, 새롭게 HANA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라이선스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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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HANA와 그 성능을 활용할 SW제품의 라이선스를 사고 월정액 기준 클라우드 사용량 기준 요금도 내야 한다. 이쯤 되면 AWS나 KT유클라우드같은 서드파티 클라우드업체들의 서비스형 DB와 비교해 저렴할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HANA DB어플라이언스를 직접 구축하는 경우와 비교해 보더라도 아낄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HW) 비용 정도다.
이에 대해 10일 손부한 SAP코리아 부사장은 일단 알려진 구매방식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퍼페추얼라이선스' 보유한 고객들이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의 인프라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본사는 라이선스판매 없이 정액제 방식만으로도 애플리케이션을 쓰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데 다만 구체적인 과금체계를 마련하는 것에 고민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