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인 미국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싸이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의 초청으로 10일(한국시간) 오전 7시30분부터 하버드대 메모리얼 교회에서 특별강연에 나섰다. ‘국제가수가 되기까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1천명에 달하는 청중이 몰렸다. 강연은 하버드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싸이는 강연 서두에서 “나를 보러 여기까지 와준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이 곳에서 초대해 강연의 기회를 준 분들께 고맙다”며 운을 뗀 뒤 “나도 미국 동부지역인 보스턴에서 태어났다”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 자리서 ‘강남스타일’로 일약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것에 대해 자신도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싸이는 “시간이 갈수록 유튜브에 영어, 프랑스어 등 내가 읽을 수 없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해 놀랐다”며 “이후 티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 톰 크루즈 등 유명 스타들이 내 비디오를 봤다고 전해 점차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선 “지난해 여름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국민 모두가 좌절했었다”며 “그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로 그들을 웃게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발표한 신곡 ‘젠틀맨’과 관련해서도 “이번 주 빌보드 차트에서 33위를 했다”며 “33위를 하고 내가 실망하는 것에 오히려 놀랐다. 빌보드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인데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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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젠틀맨’은 발표 1주일 만에 빌보드 12위로 진입, 한 주만에 5위까지 상승해 ‘강남스타일’의 돌풍을 이을 곡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으나 현재 스트리밍과 음원 판매 등의 부진으로 33위로 하락, 초반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다. 다만 유튜브 조회건수는 지난 9일 3억건을 돌파하면서 유튜브 사상 최단기간 3억뷰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버드는 이날 강연에 앞서 “K팝을 전세계에 알린 장본인이자 한국의 새로운 브랜드. 대통령 오바마도 말춤 추게 만든 강남스타일의 주인공”이라는 말로 싸이를 소개했다. 싸이는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인 비빔밥을 대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