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미국서 모바일 메신저가 많이 쓰이고 있고 향후 더 많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월터 모스버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모바일플랫폼의 의미가 과거 iOS 냐 안드로이드냐 (OS 중심)에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이냐 등 (서비스 중심) 관점으로 옮겨갈 것으로 봅니다.”(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
“서비스 중심으로 간다는 말에 공감합니다만, 현재로서는 구글이나 애플의 OS 플랫폼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이석우 카카오 대표)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만난 세계적 IT 저널리스트 월터 모스버그와 국내 벤처기업 대표 주자들은 이 같은 생각을 주고 받았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전망이 이날 이야기 주제였다. 이석우 카카오 CEO,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CEO 외에도 임정욱 다음 글로벌사업본부장,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 김광현 한국경제 부국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현 OS 양강구도가 단기간에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다만 3위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노정석 대표는 “모바일 앱을 만들고 있는 사업자 입장에선 애플, 구글 이외에도 다양한 OS 플랫폼이 나와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30% 보다 낮은 수수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OS가 생긴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다른 OS 의 선전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도 “다양한 OS가 경쟁하는 구도는 모바일 사업자나 이용자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노 대표의 말에 힘을 실었다.
그는 “현재로선 iOS와 안드로이드의 양강 구도로밖에 볼 수 없고, 당장 이에 맞설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승자는 결국 사용자가 선택해 주는 것이라고 봤을 때, 아직 안드로이드의 승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방성을 지향하느냐 아니면 사용자 보호를 지향하느냐에 따른 선택의 문제인데 아직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정욱 다음 글로벌 부문장도 “MS 윈도우가 세상을 다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다가도 지금 맥OS가 이만큼 치고 올라왔다”며 “모바일OS 전쟁도 단시간 내에 승부가 결정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런 배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의 타이젠이 3위 OS로 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됐다.
모스버그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하드웨어를 주로 보고 구매를 했지만 6년전 아이폰이 출시된 후 부터는 많은 미국의 소비자들이 하드웨어와 OS를 동시에 보고 기기를 결정하기 시작했다”며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MS가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MS가 얼마나 많은 앱을 보유하느냐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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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한국경제 부국장은 “3위 플랫폼이 지리멸렬한 현재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모바일 기기 1위 업체인 삼성으로서는 타이젠을 키워 3위로 만들지, 윈도폰에 힘을 더 실어 키워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날 모스버그는 “모바일OS의 최후승자를 가리는 것과 상관없이 진정한 승자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삼성”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많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폰 제조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삼성은 높은 시장점유율과 함께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삼성은 향후 소프트웨어 기능을 더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소프트웨어는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