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EMC가 스토리지 시장에 독사를 풀었다. EMC의 모든 스토리지뿐 아니라 넷앱, IBM, 히타치데이터시스템 등 경쟁사 제품까지 통합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바이퍼(ViPR)'다.
EMC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컨퍼런스 ‘EMC 월드 2013’에서 SDS 플랫폼 ‘바이퍼’를 공개했다.
바이퍼는 작년 여름 알려진 EMC의 ‘본 프로젝트(Bourne Project)’의 결과물이다. 바이퍼는 스토리지의 컨트롤 플레인을 데이터플레인에서 추출해 서버단의 가상머신(VM) 상에 SW형태로 구현한다. ‘바이퍼 컨트롤러’와 ‘바이퍼 데이터 서비스’ 두 요소로 구성된다.
바이퍼 컨트롤러는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의 가상의 SW레이어로 존재한다. 범용 x86서버 하드웨어 가상화 환경에 존재하는 컨트롤러는 하위의 이기종 스토리지 데이터 플레인을 중앙집중형으로 관리하게 해준다. 정책기반의 자동화를 제공해 관리·운영 비용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셀프서비스 포털을 통한 프로비저닝, 마이그레이션, 멀티테넌트, 리포팅 기능을 제공한다. 1차적으로 VMAX, VNX, 아이실론, 아트모스 등 EMC의 스토리지와 써드파티 제조사 제품, DAS 등을 단일창에서 관리한다.
스토리지 서비스 카탈로그 형태의 서비스 포탈에서 스토리지 자원을 할당하고 필요한 스토리지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VM웨어 V스피어 및 V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 매니저와 통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템센터, 오픈스택 등의 환경과도 통합가능하다.
바이퍼 데이터 서비스는 REST API를 통해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심플스토리지서비스(S3), 오픈스택 스위프트 등 오브젝트 스토리지 환경을 통합 이용할 수 있게 한다.
SDS란 네트워크 진영에서 대두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개념이다. SDN이 네트워크 장비의 컨트롤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을 분리하고, SW 기반의 중앙집중형 컨트롤러와 물리적 데이터 플레인들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과 유사하다. 단, SDN이 컨트롤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 간 통신을 위한 별도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반면, EMC의 SDS는 특정 프로토콜을 요구하진 않는다.
아미타브 스리바스타바 EMC 어드밴스드스토리지디비전 사장은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란 용어는 너무나 많이 사용되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라며 “일부는 과거부터 해오던 걸 다시 규범화하기도 하고. 코모디티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라고 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EMC 바이퍼는 컨트롤 플레인 추상화를 통해 중앙집중화된 관리와 자동 프로비전, 셀프 서비스 등 스토리지 운영을 수분만에 해결한다”라며 “또한 데이터 패스를 따로 유지함으로써 무조건적인 추상화로 발생하는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스토리지 제품별 특징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데이터가 오브젝트든 HDFS든 어디에 저장됐더라도 어디서도 액세스 할 수 있다”라며 “고객이 클라우드로 이동해가면서도 기존 투자를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EMC 바이퍼는 3분기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VM웨어가 니시라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플랫폼과 통합된 형태로도 출시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제레미 버튼 EMC 총괄부사장은 바이퍼를 TV리모컨에 비유했다. 사람들은 아날로그, 디지털, 케이블, IPTV, DVD플레이어 등 기기에 따라 제각각인 리모컨에 많은 불편함을 느낀다. 특정 기기를 위한 별도의 리모컨으로 생기는 불편을 통합 리모컨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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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바이퍼 데이터 서비스는 스토리지의 탄력성과 관리 편의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퍼는 특정 하드웨어를 구매해야 이용가능한 SW가 아니다. 때문에 다른 회사의 스토리지를 사용하더라도 바이퍼 SW만 구매해 스토리지 환경 관리에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