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이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용량 수요 역시 26.9% 증가해 기업의 스토리지 증설 추세를 나타냈다. 시장 증가 속에 한국EMC의 강세는 계속됐다.
한국IDC의 최근‘국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전망 2013-2017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4천603 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용량 수요는 26.9% 증가한 269 페타바이트(PB)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 증감 추이를 보면, 제조, 유통 및 SMB가 저조했던 반면, 통신, 공공 및 서비스 부문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IBM, HP, 델 등 통합시스템을 앞세운 기업의 부진 속에 EMC를 비롯한 스토리지 전문업체가 시장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며 선전했다.
박예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HP, IBM, 델 등은 컨버지드 인프라의 전사 전략 하에 인수합병 등 스토리지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며, 전사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합,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며 “스토리지 전문업체의 선전은 오히려 최근 국내 시장 상황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대외 경기 여건 악화로 중견 중소 기업 시장은 급격히 위축된 반면, 스토리지를 서버와 함께 구매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윈백이 적은 금융, 통신권 대형 수요처 중심의 시장형성 탓이란 얘기다. 스토리지전문업체가 주요 은행 및 통신사의 핵심 업무 시스템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한국IDC는 지적했다.
올해 시장은 중견 중소 기업 시장의 침체 장기화와 부정적인 대외 경기 전망 속에 IT 투자 위축세가 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지 시장 역시 경기 영향에서 무관할 수는 없을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올해 국내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4천812 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5년간 연평균 6.4%의 매출 성장을 나타내면서 2017년에 6천286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초대형 사업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끌어가는 형태보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되던 사업들의 연장선상에서 금융, 공공, 통신 부문 포스트 차세대 사업들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수 대형 수요처에 수요가 집중되는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스토리지 요구사항이 다양해지면서 시장 기회는 다각화될 것으로 IDC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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