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근 영업사원의 ‘욕설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곽규택 부장검사)는 남양유업의 서울 남대문로 본사와 지점 사무실 등 2곳에서 전산자료와 이메일,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대리점주 10여명으로 구성된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가 지난달 초 “남양유업이 전산 데이터를 조작해 제품을 강매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검찰에 고소장을 낸 데 따른 것이다.
해당 협의회는 남양유업이 명절마다 ‘떡값’ 명목으로 대리점마다 현금을 떼어가고 각종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고발인 조사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남양유업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주말 SNS 등 온라인 상에서 공개됐던 욕설파문 녹취록이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해당 녹취록은 30대 영업사원이 50대 대리점주에게 물건을 강매하며 “죽기 싫으면 받아 당신 얼굴 보면 죽여 버릴 것 같으니까. 네가 그렇게 하잖아 00아! 네가. 자신 있으면 xx, 들어오든가 xxx 야!”라고 하는 등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막말이 담겨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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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녹음파일이 공개된 다음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사과문은 녹음파일이 3년 전 내용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영업사원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를 수리했다는 것이 요지다.
현재 트위터 등 SNS에선 남양유업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으며 편의점 등 소규모 점포를 중심으로 한 남양유업 제품 판매 거부 움직임과 소비자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남양유업 사건 뿐 아니라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기업 임원의 승무원 폭행, 제빵업체 회장의 호텔직원 폭행 등이 잇따르자 ‘갑의 횡포’가 만연한 세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