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 등 주요 IT업체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이완 제조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노동자 2명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29일(현지시각) 영미권 외신들은 미국소재 인권단체 '차이나레이버워치'를 인용해 중국내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2명이 투신자살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은 중국내 2위 규모 설비를 갖춘 허난성 정저우 소재 공장이었다.
24세의 남성 직원이 지난 24일 기숙사 건물에서 몸을 던져 즉사했다. 그의 가족들이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공장 출입구에 깃발을 세우고 남성의 죽음을 알리며 모여드는 직원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 26일 오후7시 이전까지 남성의 부고를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사흘 뒤 이번에는 23세 여성이 자살을 시도했다. 인근 아파트건물 12층에서 뛰어내렸던 이 여성의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료들은 그가 의료반으로부터 구조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의 잇따른 투신 배경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가혹한 노동조건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중국내 폭스콘 공장에서는 25명에 달하는 일련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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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폭스콘은 투신자살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 기숙사에 안전 그물과 레일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벌어진 정저우 공장 기숙사에는 그런 예방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한 외신은 폭스콘의 최대 의뢰업체로 알려진 애플이 과거 사례처럼 공장 노동자들의 죽음에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이 지난 2011년 자살사고 이후 행했던 것처럼 몇주 이내에 폭스콘 직원들의 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