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의 몰락…생존 안간힘

일반입력 :2013/04/22 16:24    수정: 2013/04/23 13:14

정윤희 기자

“시장에서 느껴지는 국제전화 감소세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국제전화 서비스의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무료 국제전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사용이 늘면서 정작 국제전화를 사용하는 인구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22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연보에 따르면 전체 국제전화서비스 매출은 지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8천759억6천4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2009년 8천553억800만원, 2010년 8천492억7천800만원으로 계속 하락했다.

지난 2011년에는 잠시 9천422억5천700만원으로 늘어났으나 지난해 다시 8천695억3천500만원으로 떨어졌다. 당장 지난해 10월~12월 3개월만 비교해 봐도 702억8천300만원에서 668억4천900만원, 650억1천만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회선설비 임대 재판매 사업자의 국제전화 매출액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09년 1천300억1천1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2010년 1천103억4천200만원, 2011년 808억4천500만원으로 줄었다.

현재 우리나라서 국제전화를 서비스 중인 업체는 KT(001), LG유플러스(002), SK텔링크(00700), 온세텔레콤(00365) 등이다. 국제전화 선불카드를 유통 중인 아이즈비전도 있다.

■m-VoIP, 무료 국제전화 앱의 습격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의 확산이 꼽힌다. 카카오톡 보이스톡, 스카이프, 바이버 등 다양한 m-VoIP를 국제전화에 활용하는데다 여러 가지 종류의 무료 국제전화 앱도 속속 등장했다.

실제로 통신시장조사업체 텔레지오그라피에 따르면 글로벌 국제전화 통화량의 절반이 모바일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프는 지난해 전 세계 국제전화 통화량의 33%에 달하는 통화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통신사들이 무료 국제전화 앱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서비스 중인 국제전화 앱만 약 2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감소 방어-신사업 발굴 안간힘

국제전화 업체들은 활로 모색에 안간힘이다.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긴 하지만, 기존 국제전화를 스마트폰으로 옮긴 앱을 앞다퉈 내놓으며 각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SK텔링크, KT, LG유플러스는 각각 00700, 톡톡001, 스마트002 등의 앱을 출시한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신사업발굴도 진행 중이다. SK텔링크, 온세텔레콤, 아이즈비전 등이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즈비전은 최근 또다른 신사업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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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전화 사업은 지난 2~3년 전 무료 국제전화 서비스들의 공격을 힘겹게 방어한 이후 최근 또 다시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새롭게 사업 전환 방향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사업 환경 자체가 변화하면서 국제전화 사업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이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