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물렀거라“ 금융마이크로SD 뜬다

일반입력 :2013/04/19 16:08    수정: 2013/04/19 16:47

봉성창 기자

금융계가 폭증하는 모바일 금융 및 전자상거래에 따른 보안 대책으로 마이크로SD 카드의 표준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기존 유심(USIM)을 통한 이동통신사가 잡고 있는 모바일 금융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사무국은 19일 한국은행서 ‘금융 마이크로SD 표준 기반 모바일금융서비스 시연회를 열고 다양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사례를 소개했다.

금융 마이크로SD는 기존 마이크로SD카드 내에 금융 정보를 별도로 저장할 수 있도록 보안 영역을 내장해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휴대용 저장장치다. 과거 시큐어SD, 금융마이크로SD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으며 지난해 10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의결을 통한 금융단체표준으로 제정됐다.

표준화에는 17개 시중은행과 10개 카드사 그리고 금융결제원 등 금융유관기관이 참여하며 IT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 C&C 등 10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금융 마이크로SD는 애당초 통신 인증을 목적으로 개발된 유심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교체 시 자유로운 이동장착이 가능하다. 비단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제품에서 활용 가능한 부분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금융 마이크로SD를 실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사례가 소개됐다.

그중에서도 크루셜텍과 드림시큐리티가 선보인 지문인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보안토큰 이용 모바일 뱅킹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공인인증서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생체정보인 지문으로 이중 본인확인을 거쳐 더욱 강력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애플이 지문인식 관련 업체인 어센텍을 인수하고 아이폰 신제품에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는 크루셜텍이 같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과 라온시큐어는 금융 마이크로SD를 모바일 토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선보였다. 금융 마이크로SD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해 간단하게 핀번호 입력만으로 모바일에서 본인 인증 및 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재발급 과정 및 저장 관리 소홀에서 오는 공인인증서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 하나SK카드 등 카드 4개사는 금융 마이크로SD 기반의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를 소개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에 편리하게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또한 모바일 내에서 본인인증을 통한 간편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NFC 기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 플라스틱 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모든 카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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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넷의 ‘모바일 티머니’도 눈길을 끈다. 금융마이크로SD의 본인인증 및 NFC 연계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또한 충전도 스마트폰 내에서 간편하게 이뤄진다.

강태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사용한 유심은 애당초 통신 인증을 위해 개발돼 금융 서비스에는 현재 단계에서 적합하지 않아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됐다”며 “금융마이크로SD가 기존 모바일 금융 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신규 사업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 등 관련 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