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해외법인에 오픈소스 적용

일반입력 :2013/04/19 08:26

송주영 기자

하나은행이 해외법인에 적용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이달 가동된다. 가장먼저 오픈소스 플랫폼을 적용하는 대상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피티뱅크하나의 채널분야가 될 예정이다.

19일 하나은행은 해외 채널시스템을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작업을 거쳐 이달부터 적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해외법인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범삼아 시작했지만 향후 성과에 따라 오픈소스가 금융권의 저렴한 대안 플랫폼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나은행이 오픈소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IT서비스 환경이 열악하고 예산마저도 적은 동남아시아 은행권 등에 플랫폼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저렴한 오픈소스 환경이 필요했다.

하나은행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적용은 비용 때문이지만 금융기관에서는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하나은행은 DBMS, 미들웨어 등을 상업화된 소프트웨어가 아닌 공개된 오픈소스 제품으로 구현한다.

유시완 하나은행 본부장은 “처음 인도네시아에서 금융 솔루션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연간 IT예산을 물으니 우리나라 인력을 1명정도 파견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중소형 은행은 로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업체를 이용해 IT분야를 아웃소싱하는 형태로 운영했기 때문에 IT예산이 작았다. 반면 신상품 개발에 수개월이 걸릴 정도로 대응력은 떨어졌다. ASP로 보고서 하나를 뽑는대도 몇 주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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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합작법인을 지원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플랫폼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이를 아예 더 적은 비용으로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표준화하기로 했다. 이들 해외 은행은 우리나라처럼 대량 거래, 실시간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 있게 새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는 구조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오픈소스 플랫폼을 중국 등의 해외법인에 확장시키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유 본부장은 “앞선 우리나라의 플랫폼을 해외법인에서 오픈소스를 이용해 저렴하게 표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