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준 넥슨 DS 팀장 “콘솔 게임 희망 되고파”

일반입력 :2013/04/18 17:26    수정: 2013/04/18 17:32

“한국에서는 콘솔 게임 개발이 잘 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가 국내 콘솔 게임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홍성준 넥슨 신사업본부 DS 팀장의 바람은 오는 25일 출시되는 닌텐도 3DS 전용 게임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가 침체된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 ‘희망’이 되는 일이다.

2010년 닌텐도 DS 버전으로 출시된 전작에 이어 약 3년 만에 출시된 이번 작품은 보다 뛰어난 그래픽과 재미로 무장했다. 또 캐릭터 조작에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을 줌으로써 전투의 흥미를 더욱 높이려 했다.

“하드웨어 사양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보다 액션성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전작이 통통 튀는 액션이 느껴졌다면, 이번 3DS 버전에는 듬직하면서도 무거운 액션의 맛이 나도록 했죠.”

홍성준 팀장의 말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는 원작인 온라인 버전 메이플스토리를 어느 정도 계승하면서 새로 창작한 콘텐츠들을 많이 추가했다.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창작한 캐릭터가 많아요. 판다라든가 보스 몬스터들은 직접 만들었죠. 배경 쪽도 마찬가지고요. 전체의 30%를 창작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인공 캐릭터는 배틀 메이지 하나만 등장하는데, 전작보다 캐릭터 수를 줄이는 대신 그래픽이나 재미요소를 살리는 데 집중했어요.”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는 10명 정도의 인력이 약 2년 반에 걸쳐 개발했다. 우주선을 타고 총을 쏘면서 간다고나 도르래를 이용하는 등 재미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들어갔다. 여기에 전작과 달리 물속과 하늘 배경도 추가됐다. 총 플레이 타임은 10~20시간 정도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 콘솔 게임 타이틀을 개발한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재미있고 작품성 있는 게임을 만들더라도 이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모바일과 PC 온라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콘솔 게임 만드는 게 온라인 게임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온라인은 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콘솔 게임은 완제품을 내놔야 하니까요. 또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작아 걱정도 되지만 목표 자체를 글로벌로 잡고 간다면 아직 콘솔의 시장이 크기 때문에 괜찮다고 봅니다. 언젠가는 스마트폰 플랫폼과 콘솔 플랫폼이 만나는 지점이 생기지 않을까요.”

홍 팀장의 말에 따르면 이번 작품의 주요 타깃 층은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1순위, 그 다음이 기존에 DS 버전을 즐긴 이용자다. 아무래도 메이플스토리를 이미 즐겨봤고 잘 알고 있는 이용자들이 3DS 버전에도 관심을 가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어떤 게임이 시리즈로 나오면 계속 이 시리즈를 고정적으로 찾는 이용자가 많아요. 특히 일본에서는 그렇죠. 메이플스토리 역시 전작 구매자들이 이번 작품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즐겨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후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는 일본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또 북미와 중화권 진출 계획도 있다. 앞으로 홍성준 팀장은 글로벌 로컬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음 게임이요? 시나리오에 치중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여운이 남거나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에요. 이번 작품에도 시나리오를 많이 고민했는데 너무 또 심각해지면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 쉽고 편하게 즐기는 식으로 이야기를 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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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통해 사회를 풍자하고 철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홍 팀장은 끝으로 3DS 버전 메이플스토리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자신감 넘치면서도 짧은 부탁의 말을 남겼다.

“DS 버전은 아마 불법적으로 유통된 것까지 감안하면 DS나 DSi를 가진 모든 이용자들이 한 번쯤 플레이해 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단점으로 생각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이번 3DS 버전을 출시하니 많은 기대와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